나목[裸木]

나목이 되어 추운 아버지

by 도시락 한방현숙

아버지,

왜 그러셨어요?


바스라지는 낙엽 같은 소리로

나보다 어린 아버지에게 물었다.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랬다.

모르는 것도 잘못이에요.

무지도 죄라는 것을 몰랐다.


그래서 어린 아들이 용서하던가요?

아직 내가 나를 용서하지 못했다.


어서 어린 종아리의 허리띠 자국을 핥아내세요.


이곳에서 하늘은 무심했지만

그곳에서 그러면 안 되잖아요.


어서 두 손을 모아 너그럽게 합장하세요.


마지막 이파리 같은 눈으로

裸木처럼 시린 아버지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