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가시나무

한 밤 중 귀갓길- 알싸한 꽃향기가 부른다

by 도시락 한방현숙

나무가

지나가는 나를 불렀다.

어두운 밤 중 귀갓길

알싸한 향기가

미처 모른 나를 세웠다.

고개 돌려 무심히 쳐다만 보다

은은한 향취에 다가가

코를 묻었다.

깊숙이

밤이어도 푸른 호랑가시 잎들이

뾰족하게 나를 품어도

꽃향기가 너그러웠다.

나무가

나를 불러 주기는 처음이다.

그것도

향기 품으며


어깨 쳐진

나는 그저 고마워

고개를 묻어 버렸다.

한 밤 중 호랑가시나무
한 낮의 호랑가시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