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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싫다.

나는 음력 10월 7일생

by 도시락 한방현숙

어떤 이의

친절한 말투가……. 부럽다.

남을 돕는 배려가……. 멋지다.

자랑하지 않는 겸손이……. 대단하다.


나의

까칠함 겨우 덮어도 결국엔

드러나는 뾰족한 말 한마디가

……. 후회스럽다.


나의

일정 간격 유지, 빈틈없는 한 땀

물 샐 틈 없는 단호한 행동거지가

……. 어리석다.


나의

철없는 자랑질 뒤에

드러나는 한참 못난이 모습이

……. 부끄럽다.


스스로 만든 틀 바구니

깊이 빠져 이미 정해버려진

나란 느낌.

그 바람에 놓쳐버린

귀한 것들, 아주 여러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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