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더기
덩달아 내 마음 부추기고
꽃향기
진동하여 내 정신 아롱대면
그만 되었다
아름다움 진정하느라
얼굴 내민 어린 물빛 오라기들
벚나무 가지마다
연한 풀빛 촘촘히 몸을 일으켜
꽃잎들 가라앉히고
내 마음 잡아앉히고
덕분에
차분한
분홍•연두
봄날의 아름다움
꽃나무에 꽃만 피다가 져버리면 어쩔 뻔했을까? 꽃만 보여, 꽃이 좋아 둥둥 떠다닐 때는, 이파리의 숨은 공을 알지 못했다. 연한 초록빛 잎들이 꽃들의 화려함 뒤에 자리하며 그 농도를 조절하고 있었음을. 그리하여 너무 치우치지 않게, 너무 끝까지 내달리지 않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음을 이제는 보이기 시작했다. 평정심!
삶의 균형과 중도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러한 삶이 얼마나 빛나는 삶인지 시간이 흐르면 알게 된다. 티 나지 않게 빛날 수 있음이, 화려함 뒤에서 초라하지 않음이.... 인생 고수만이 할 수 있는 모습이다. 분홍 사이사이, 연한 물빛 초록이 마치 내가 지향해야 할 그 모습인 것처럼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마음아~~ 마음아~~ 요동치지 마라.
인생아~~ 인생아~~ 언제나 중심을 잡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