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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도시락 한방현숙 Jun 12. 2018

인천 답사-문사철(문학, 역사, 철학) 답사 기행

시즌2! 지난 4년을 돌아보다.

5년 전부터 자랑스러운 모임

10여 년 전부터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같은 학교(인천 만수고)에 근무하면서 자생적으로 만든 모임이 있는데, 나는 2013년부터 ‘학습연구년제’ 연수에 참여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함께 하게 되었다. 그 후 4년 동안 전국을 다니며 고품격 답사에 취해 행복과 기쁨을 누려왔다. 인생 행운의 만남이었다.

답사 시즌 2 (2013~2016)

2016년 답사 시즌2가 마무리되고 1년을 쉬는 동안 이 답사 모임이 언제 다시 움직일까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한창 바쁘거나 지쳐 있을 때, 짬을 내 다녀오는 이 답사로 인해 얼마간 충분히 살아낼 만한 에너지를 얻어왔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2018년 감사하게도 시즌 3가 시작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동안 충만한 기쁨과 힐링으로 행복했던 기억은 오롯이 살아있는데, 아쉽게도 대부분 답사지 지식 관련 기억은 희미해졌다.
때마다 느낀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과 대단한 문화적 가치를 정리해 놓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때 ‘브런치’ 활동을 했더라면 잊을 만할 때 다시 꺼내 기억을 되살리는 방법을 알았을 텐데....... 여간 아쉬운 것이 아니다.

아직도 하수이기는 마찬가지지만 ‘부도, 폐사지, 주심포 양식, 맞배지붕, 탑신, 불상, 달항아리 등등’ 자주 듣는 말들이 나를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

답사 모임 공신들

이 답사의 주인 ‘권 대장님’은 박사 출신이기도 하지만 언제나 고품격 답사 진행을 위해 사전 답사는 물론 많은 분량의 자료집을 만들어 우리를 학구적 분위기에 빠져들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사모님은 물론 총무님의 봉사 정신 덕분에 어느 것 하나 불편하지 않은 고품격 답사를 즐길 수 있었는데 먹거리, 숙소, 커피 타임까지 챙기는 세심한 배려 속에서 늘 만족감과 감사함이 가득했다.

이 답사 모임의 특징

♡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아무나 참여할 수 없다.
♡ 매번 40여 명의 구성 멤버가 다 다르다.
♡ 5세 어린이부터 50대 이상 어른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 대부분 교사이나 비교사들도 꽤 있다.
♡ 자기소개는 물론 답사 후 감상을 공유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아야 한다. 부담되면서도 설레는 이 시간 덕분에 진정한 답사가 마무리된다.
♡ 언제나 답사 만족도는 최고점에 이른다.

답사 시즌 3 시작과 '브런치'

답사 시즌 3의 2018 첫 답사가 시작되었다. 6월 2일 일찍 찾아온 불볕 속에서 양평, 남양주, 철원, 파주 일대를 다니며 아름다운 자연과 유적지를 찾아다녔다. 가파른 언덕을 오르고, 때 이른 더위에 땀도 많이 흘렸지만 여전히 의미 있는 시간들이기에 즐거웠다.
나는 이 세세한 답사 이야기를 물론 '브런치'에 기록할 것이다. 나에게 '브런치'는 힐링의 글짓기 장소이자 또 하나 기억의 저장소가 된 지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을 쓰는 시간이 다시 그곳을 찾는 재경험의 과정임을 알기에, 또한 시간이 지나 기억이 희미해질 때 그 날의 기억과 추억을 되살릴 수 있음이 큰 기쁨인 것을 알기에 글을 쓰기 때문이다. 2018년 초여름 6월 답사를 쓰기 전 답사 시즌 2! 지난 4년의 시간을 돌아보려 한다.

2013. 봄 05.24~05.26
경주 남산 종주 및 회재 이언적 관련 양동마을, 옥산서원, 독락당

♡ 김천 직지사 요사채 숙박
♡ 흥선주지 스님 -형형한 눈빛,
박학다식, 불상의 이해
♡ 새벽 3시 불공과 범종, 범어 소리, 낙상
♡ 삼릉 소나무 숲에서 혼자 도시락
♡ 경주시내 병원, X선 촬영, 주사 맞고 시작한 7시간의 나 홀로 무언 답사, 일행은 남산 종주 중
♡ 혼자 밟는 첨성대, 천마총, 교촌마을, 최부자 고택 등
♡ 야밤에 빛나는 감은사지 석탑, 달빛과 진평왕릉, 아~신라의 달밤이여!
♡ 마우나 리조트, 포항 오어사, 원효대사
♡ 양동마을, 이언적, 독락당, 옥산서원
♡ 정혜사지 13층 석탑
♡ 도솔 마을 식당, 포항 할머니 곰탕

한밤 중 직지사 흥선스님의 '불상의 이해' 강연-달려드는 부나방처럼 열정적 강의였다.

경주 삼릉 소나무 숲-일행은 '남산'종주에 나서고, 전 날 낙상으로 혼자 도시락을 먹던 삼릉 숲

감은사지 석탑-아! 신라의 달밤이여~

회재 이언적의 독락당

답사 대장님

2013. 가을 10.26~10.27

♡ 합천 해인사 장경각의 팔만대장경- 어리석음의 바람이 잦아들고, 번뇌의 물결이 쉬워지면 참 지혜의 바다에 도장을 찍듯 일체의 모든 것이 본래의 참모습으로 현현한다.
♡ 지산군 가야 고분군
♡ 다람재에서 본 김굉필의 도동서원 -성리학의 도가 동쪽으로 왔다.
♡ 경남 창녕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관룡산의 관룡사
♡ 가파르게 올라가 만난 용선대의 석조 석가여래좌상
♡ 하병수 초가와 술정리 탑, 가야의 숨결을 느끼다.
♡ 교동, 송현동 고분군을 돌아 진흥왕 척경비를 보고 우포늪으로 빠지다.
♡ 화왕산을 돌고 온 후 만난 연잎밥.

해인사 장경각

교동 송현동 고분군

창녕 관룡사 용선대의 석가여래좌상

2014. 봄 03.29~03.30

♡ 지리산 일원 환상의 부도 여행
♡ 전구형왕릉
♡ 남명 조식 덕천서원
♡ 연곡사 부도
♡ 화엄사 각황전, 태안사 부도,
♡ 흥선 스님이 써 준 7언 절구 -(이산해의 소교) 작은 다리 -다리 아래 물고기들 발자국 소리에 귀를 여네.
♡ 구례 산수유, 쌍계사로 가는 밤 벚꽃길, 광양 매화마을, 화엄사의 홍매화 그리고 이름 모를 물오른 봄꽃들
♡ 소담이와 함께! 전주 한옥마을과 삼천동 막걸리 골목

전구형왕릉

2014. 여름 08.30~08.31
전라도 (나주)-드넓은 나주 벌 나긋한 산줄기 정겨운 돌장승, (화순) -천불천탑에 실은 기나긴 염원, (담양) - 창평들과 자미탄에 흩뿌려진 정자와 원림

♡ 반남고분군 -전방후원분
♡ 나주 불회사, 화순 운주사, 쌍봉사
♡ 벽라리 민불
♡ 화순 금호리조트, 이용대 체육관
♡ 소쇄원, 식영정, 환벽당
♡ 배롱나무 꽃 무더기에 취한 명옥헌
♡ 담양 대담아트센터-갤러리 카페

후산길 모퉁이를 돌자 훅 들어온 명옥헌의 배롱나무

화순 벽라리 민불

소쇄원

2015. 봄 03.28~03.29
남도 답사 1번지 해남, 강진 - 유배지에서 집대성된 다산의 문학, 해남 윤 씨 가문의 문학과 예술 그리고 추사의 글씨들.

♡ 무위사-아미타삼존도
♡ 월남사지 3층 석탑
♡ 달마산의 미황사-대웅보전 기둥, 부도밭, 천리향
♡ 해남 두륜산 대흥사-유선장, 와불 모양 산자락, 연리근
♡ 윤선도 기념관-(증손자 윤두서)-(윤두서의 손녀가 정약용 어머니)
♡ 해남 윤 씨 고택, 덕음산 녹우당 -비자 숲에 푸른 비가 내리다.
♡ 다산초당(보정 산방, 천일각)
♡ 만덕산의 백련사(다산이 혜장선사를 만나기 위해 걸었던 오솔길)
♡ 시문학파 영랑생가
♡ 수인관, 천일식당(화경 식당)에서의 풍부한 남도 먹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