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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락 한방현숙 Jun 22. 2018

이른 아침 두물머리에서 한낮 회암사지를 지나 한탄강

베개용암까지!  < 인천 답사 시즌 3 여름 답사>

첫째 날 -2018. 06.02. 토요일
두물머리 - 남양 수종사 부도, 석탑 -다산 정약용 생각과 묘 - 단종의 비 정순왕후 묘 사릉 - 양주 회암사지 - 회암사 지공, 나옹, 무학대사 부도 - 한탄 임진강 국가지질공원 -숙소
이른 아침 두물머리

“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라는 말을 아주 우습게 여기며 살아온 인생이다. 그러면서도 절대 게으르지 않음을 드러내느라 올빼미형 인간이니 어쩌니 하며 아침잠이 얼마나 내게 중요한 삶의 쉼인지 떠들어 댔는데....... 아! 두물머리의 이른 아침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깟 아침잠과 이 풍경을 저울질하다니, 어리석다 못해 가벼움이 부끄러웠다.

차분히... 아름다운 두물머리 아침
강물에 비친... 그리고 또 비친 산과 하늘

 저 너머 희미한 물안개와 하늘과 강물이 만나는 수평선에 그대로 포개어진 산과 나무와 돛단배가 차분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남양주 수종사 석탑과 부도

 남양주 수종사 5층 석탑과 부도를 찾아가는 길은 험했다. 수종사 가는 비탈길 중간에서 버스가 멈춰 서자 우리는 예정에 없던 아침 등산을 하고야 말았다. 갑작스러운 비탈길과 계단을 오르며 땀으로 온몸을 적시고 나서야 석탑과 부도를 마주할 수 있었다.

수종사 가는 길과 소박한 부처님 모습이 보기 좋았던 수종사 대웅전
수종사 팔각오층 석탑 -아름답다.
수종사 팔각 원당형 부도
수종사 내려가는 길
다산 정약용 생가와 묘

 다산 유적지는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선명하고 여유롭게 다가왔다. 다산의 묘로 이어진 길과 생가 ‘여유당’을 둘러보았다.  

푸른 하늘 밑 여유당 모습
단종 왕비 정순왕후 능 - 사릉

 단종의 왕비 정순왕후 송 씨의 능, 사릉을 방문하였다. 진입공간에서 조선왕릉 주요 상설에 관한 설명을 듣고 정자각에 이른 후 허락을 받고 능침 공간으로 오르기 위해 잔디(사초)를 밟았다. 1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단종을 그리워하며 평생 82세를 살았다 하니 단종과 왕비의 가슴 아픈 이별과 안타까운 역사적 사건이 사릉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곳 사릉의 소나무를 영월 장릉의 한 곳에 옮겨 함께 묻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절절한 그들의 사랑과 만남에 나도 간절한 마음을 보탠다.

정자각까지 이어진 향로(왼쪽)와 어로(오른쪽)-신과 참배자(왕)가 함께 걷는 길
신성한 곳임을 알리는 홍살문과 사릉 소나무
홍살문 아래에서의 설명 -아이들은 놀면서도 다 듣는다.
해주 정씨 묘역도 보인다. 단종의 친누나 경혜공주의 아들 정미수가 정순왕후의 시양자가 되어 사후 무덤을 조성했다.
능 제향을 올리는 丁 자 모양으로 지은 집 -정자각
정자각에 오를 때는 계단이 두 개이나, 내려올 때는 하나이다. 오를 때는 신과 함께, 내려올 때는  참배자(왕)만! 신은 정자각을 통해 봉분으로!
허락을 받고 잔디(사초) 떼 밟기를 한다.
사릉에서 바라본 모습
혼유석(영혼이 나와 노니는 곳)과 홀을 들고 서 있는 문석인
아이들은 굴러 내려가며 잔디 떼 밟기
양주 회암사지
수목원 입구에 세워진 조형물이 생뚱맞다. 숲보다 페인트가 먼저 생각이 나는 건 왜일까?

 포천에서 보리굴비정식으로 밥을 먹고 광릉수목원을 들러 양주 회암사 절터로 향했다. 회암사는 인도의 고승 지공 스님이 창건하였고, 지공의 제자 나옹화상이 다시 지었으며, 특히 태조 이성계가 나옹의 제자 무학대사를 머무르게 하여 불사가 있을 때마다 대신을 보내며, 왕위를 물려준 후에도 회암사에서 수도생활을 할 만큼 각별한 관심을 가진 절이라 한다. 절터만 남아있는 넓고 넓은 회암사의 흔적을 보니 오랜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이야기와 영화를 품었을지 상상이 되었다. 회암사에 모였을 수많은 사람들과 승려들은 저곳 어디를 밟고 있었을까?

회암사지

 후에 지어진 회암사로 자리를 옮겨 지공 스님, 나옹스님, 무학대사의 부도와 석등, 탑 등을 둘러보았다. 햇빛은 뜨거워지고 강렬해졌지만 사이사이 땀을 식혀가며 답사 대장님의 설명을 들으니 어느새 녹음이 더위를 가라앉혀 주고 있었다.

천보산 회암사
지공선사 부도 및 석등
무학대사탑-앞에 보물 쌍사자 석등이 있다.
나옹선사 부도 및 석등
한탄 임진강 국가지질공원

 한탄ㆍ임진강 국가지질공원에 들러 때마침 함께한 지리 선생님의 용암의 형성 과정에 대한 전문적 설명을 세세히 듣고 숙소로 향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바다와 관련이 없는 이곳 영평천의 차가운 물을 만나 형성된 것으로 바다가 아닌 내륙 강가에서 발견되었기에 매우 희귀한 자료라고 한다.

아래에 동글둥글 베개 용암이 보인다.
아우라지 베개용암 형성 과정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아름답다!
숙소 한화콘도

 2017년 내내 그리운 답사였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면서 아름다운 우리 강산 곳곳이 궁금했고 알면 알수록 더 멋져만 가는 우리 유산들이 동서남북 어디든 살아있기에 안달이 나기도 했었다.

 이렇게 다시 하루를 보내고 숙소에 머물며 또 다른 이들과 새로운 만남을 가지니 노곤함 속에서도 기쁨이 가득해졌다. 기분 좋게 자고 나면 다시 또 물안개 아름다운 두물머리 같은 풍경이 아침을 맞이해 줄 것 같았다.


둘째 날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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