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좀 해주실래요.-다음 이미지
너무 시끄러워요
'예의'상실 소음
가족공원 입구에 도착하면 늘 그렇듯이 꽃 한 송이 사서 두 손에 모아 쥔다. 이때부터 마음은 경건해지고, 슬픔이 몰려와 목젖이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애도의 마음이 시작되는 것이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입구를 지나 계단을 오르고……. 이 모든 발걸음에 경건함이 묻어나 저 마음 끝 그리움과 슬픔들이 모아진다. 그러면 눈물이 고여 떨어지기도 하고, 돌아볼 새 없이 지나쳐 온 요즘을 돌아보기도 하고, 다시 또 엄마 앞에서 새로운 결심을 다짐하기도 하고……. 나름의 추모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엄마 앞에 이러고 있다가 봉안당 문을 나서면 마음이 편해지고 다시 내일을 맞이할 용기도 얻게 된다. 그래서 이 시간이 슬프지만 엄마에게 자주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쩜 이런 추모 장소에서 몰염치와 몰상식의 소음들이 판을 치는지, 남에 대한 배려나 장소에 걸맞은 예의에 이리 둔감한지, 자신의 실수를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어깃장을 놓아서 자존심이라고 지키려 하는지 씁쓸하기만 하였다. 제대로 추모의 시간도 갖지 못 한 채 퇴장을 알리는 방송을 들으며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이 빗속을 달려온 정성이 모두 헛수고가 되어버렸다. 이해할 수 없는 ‘무례한 소음공해’로 인해서…….
‘이곳은 뛰어다니는 장소가 아니다.’
‘공공장소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무례한 행동은 하면 안 된다.’
제발 조용히 말합시다.
‘추모 공간에서 조용히 추모하고 싶다.’
‘남을 배려하는 속삭이는 휴대전화 통화 소리를 듣고 싶다.’
‘식당에서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주위 어린이를 보면서 식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