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
2018.12.26.(수) ~ 2018.12.29.(토)
미운 사람 골탕 먹이기로 작정한 심술보가 아니라면 굳이 ‘대만 여름 여행’을 입에 올리지 않은 것이 좋을 정도로 여름 대만은 고온다습으로 우리에게 힘들다고 한다. 다행히 우리가 다녀온 12월 대만은 우리나라 늦가을 정도 날씨(평균기온 17도~20도)로 여행하기에 딱 좋은 선선한 날들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습도가 높아 앞머리 모양을 아침처럼 유지하기 어려웠고, 비바람이 거세 우산이나 우비 또는 추위에 대비한 두툼한 옷이 꼭 필요했다. 바람이 흔한 곳(예류, 진과스, 허우동 등)에서의 비바람은 우산을 제대로 펼치지 못할 정도로 거세나, 도심(시먼)에서 비의 모습은 좀 달랐다. 비가 자주 멈추기도 하지만 한국과는 다른 독특한 구조의 인도(필로티 형태) 덕분에 따로 우산을 펼칠 일은 드물었다.
♡ 우산, 우비(판초 형태 추천), 경량 패딩 정도 챙기기, 선글라스(한 번도 착용 안 함)
♡ 인원 : 나, 딸 셋 (총 4명)
♡ 항공 : 에바항공
26일 - 07:00 인천 출발 + 08:50 도착
29일- 20:25 타이베이 출발 + 23:55 인천 도착
항공권
♡ 여행 두 달 전(10월 말)쯤 ‘위메프’에서 구매했다.
♡ 결제 금액 100만 원(4인)이 넘으니 국민카드 결제 시 10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었고, 20세 이상 성인 탑승자는 무료 여행자 보험에 가입해 주었다.
♡ ‘타이베이’와 서울의 시차는 1시간 정도여서 도착하는 날은 1시간을 덤으로 얻은 기분이었으나, 워낙 이른 비행기 편을 이용하는 바람에 새벽부터 힘들었는데 뜻밖의 기내식이 아이들 기분을 풀어주었다.
친구들과 다녀온 일본 해외여행이 고작인 두 딸은 처음으로 기내식을 먹어본다며 감탄까지 쏟아내 우리 모두를 웃게 하였다. 게다가 우리의 아침 속을 달래주려는 듯 식사가 야채 죽으로 나오자 만족도는 더 높아지고 제주행 저가비행기보다 넓은 좌석과 모니터 화면의 영화까지 모든 것이 대만족이었다. 수하물도 지체 없이 바로 찾게 되자 고된 새벽길이지만 ‘타오위안’ 공항에서의 우리의 기분은 최고였다.
그러나 인천으로 돌아올 때는 출발 시간도 매우 지연된 데다가 수하물 찾는 데도 1시간 이상 걸리고, ‘에바항공’ 기내식으로 먹은 대만 향 가득한 면류도 소화가 잘 안 되어서 이래저래 힘들게 돌아왔다.
타오위안 공항과 MRT 이용
공항에서 입국 심사서 작성할 때 묵을 호텔 주소를 미리 준비 안 해서 낭패를 겪는 여행객 가족을 여러 번 보았다. 두 검지를 들고 입국심사 석에서 어리바리한 막내 모습이 귀여워 그만 찰칵하려다 공안에게 끌려갈 뻔했다.
공항에서 시내로 나올 때는 공항철도 MRT를 이용하는데 급행 파란색 라인과 일반 보라색 라인이 있다.
우리는 여행이 끝나는 날 우연히 탄 열차가 공항행 급행임을 알고 나서야 두 라인이 있음을 알았다. 여행 첫날 공항에서 시내로 나갈 때 우리가 탄 열차는 일반 라인이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와 공항철도를 이용하기 위해 이지카드(대만 교통카드)를 구입했다.
이지카드는 지하철뿐만 아니라 편의점이나 식당, 스타벅스 같은 곳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데 어차피 현금충전만 가능하기에 우리는 지하철 탑승 때만 사용하였다.
숙소가 있는 ‘시먼’ 역에서 ‘스린’ 야시장이나 ‘상산’을 갈 때 지하철 노선이 빨간색이나 초록색 등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이용이 매우 편리했다.
대만 지하철은 환승거리도 대부분 짧고, 음식물 취식도 불가하고, 타기 위해 기다리는 라인도 사선으로 쭉 빼내 놓아 이용이 아주 쾌적했다. 물론 와이파이도 무료로 제공된다.
여행에서 돌아올 때 이지카드 환불이 안 된다는 잘못된 정보 탓에 우리는 각자 4장의 대만 이지카드를 가지고 귀국했는데, 검색을 해보니 수수료 800원 정도만 내면 잔액과 함께 이지카드 환불이 가능했다.
숙박 예약
위메프 - 초 호텔- 아고다 이용
여행 출발일이 다가올 때(12월 중준) 쯤 ‘아고다’가 실검에 올랐다. ‘아고다’ 예약 후 해외여행에서 낭패를 본 이들의 원성이 장난이 아니었다. ‘아고다’를 통해 예약한 나도 덩달아 걱정이 컸었는데, 다행히 무탈하게 잘 다녀왔다. 시먼 역 가까이 있는 ‘Cho hotel'은 이미 많은 이들에게 호평이 나 있는 곳으로, 직접 묵어보니 나도 그 칭찬 대열에 끼여 웃고 있었다.
한국어를 2년 독학하였다는 호텔 직원은 유창한 한국어로 우리를 안내해 주었고, 워낙 방이 좁다는 것을 알고 입실해서인지 예쁘게 꾸며진 인테리어만 눈에 들어올 뿐 그다지 불편하지 않았다. 안락한 침대와 깨끗한 화장실, 아기자기 예쁘게, 이곳저곳 쓰임새 있게 꾸며진 공간들이 작지만 활용도가 높았고, 로비에 세심하게 차려진 일회용품들이 인심 후하게 우리를 기분 좋게 하였다.
택시 투어
♡ 티티 대만 택시투어 예약 ( 영어 가능 가이드 예약)
♡ 예약금 72,000원을 전체 투어비로 착각했다.
♡ 하루 3,400 대만달러를 추가로 지급했다.
♡ 우리는 하루 코스를 2일로 나눠 다녔기에 총 6,400 대만달러를 지불했다.
영어를 구사하는 산타할아버지 닮은 ‘잭’ 아저씨는 친절하게 우리를 이틀 동안 안내해 주었다. 비록 ‘잭’의 ‘Rest time'을 ‘Restaurant’로 잘못 알아들을 정도의 보잘것없는 듣기 능력을 가진 우리들이었지만 아무런 문제 없이 웃고 떠들고 잘 다녔다. 첫날은 밀크티를, 둘째 날은 진주 두부 같은 값싼 간식을 주기도 했지만, 진솔한 ‘잭’의 모습이 우리를 늘 즐겁게 해 주었다.
준비할 것들
2013년 이후 오랜만의 해외여행이라서 그런지 낯설고 어색한 것이 꽤 많았다.
1. 환전
♡ 100만 원 환전(한국에서) + 25만 원 추가 환전 (시먼에서)
♡ 대만 1달러=대략 40원(36.39원)
♡ 집 근처 외환은행 환전이 공항보다 훨씬 유리하고 아니면 미국 달러로 환전한 후 대만에서의 이중 환전은 더 유리하다.
♡ 카드 사용 안 되는 곳이 많으니 대만달러 넉넉히 있어야 함.
2. 여권 확인
♡ 최소 유효기간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한다. ♡ 혹시 모를 위급한 상황 대비 - 사진과 여권 복사본 보관
♡ 항공권( e 티켓 ) - 여권과 항공권의 영문 이름이 반드시 일치해야 함.
3. 유료 수하물 무게 확인 - 30Kg 이하(에바항공 기준)
4. 전기사용 - 여행용 멀티 어댑터 준비 (국가별 전압 및 콘센트 정보 확인)
5. 인터넷 사용 - 유심칩 구매 (구글 지도 및 정보 확인)
6. 여행자 보험 필수 가입
준비 끝! 이제 3박 4일의 대만 여행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