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시락 한방현숙 Jun 08. 2016

강남(江南)역 노란 메모지

15세 소년들이 알아야 할 강남(强男) 이야기


우리 엄마도,

우리 할머니도,

우리 여동생도,

모두 여자잖아요.

     

아담이 있어야 이브가 있고

이브가 있어야 아담이 있고

     

태초의 아담과 이브

온전한 세상을  만들었듯이


아담과 이브 사이엔

사랑이 어울리잖아요.

     

여성가족부에는

여성만이 있지 않잖아요.

다 알잖아요. 가족이라는 것.

     

어깨동무나

손 마주잡고 가는 게 옳잖아요.

     

업고 가려 마세요.

끌고 가려 마세요.

머리채 휘어잡아 가려 마세요.

     

언제는 약하다고,

힘없다고 꽃처럼만 있으라고

취급하더니

     

이제는 나선다고,

향기가 진하다고 꽃처럼만 있으라고

꺽어 버리네요.

     

아담끼리

이브처럼 욕을 하며

벌써부터 싹을 틔우지 말아요.

차별도 아직 산처럼 높은데, 혐오의 강은 더 위험하잖아요.

     

우리 아버지가,

우리 할아버지가,

우리 남동생이,

그랬듯이 어울리며 살아요.

     

사람들끼리 사랑하며 살아요.

사람들끼리는 그래야 하잖아요.


매거진의 이전글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