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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락 한방현숙 Jun 28. 2016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저녁 -  뉴스를 들으며, 생명은 소중하다 - 마포대교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무엇이 인간으로 하여금 관계의 끝을 놓게 하는가?

 

, , , , 손끝으로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연기처럼 아득해지고

잡아지지도, 잡으려고도 하지 않을 때,    

 

, 다리로 맺어진 모든 인연들이 잘려나가 이제는 더 이상,

철철 흐르는 몸통만으로는 버틸 재간이 없을 때,     

 

대교의 아름다운 불빛들 저 혼자 춤추며 지나가고,

난간 위 인간의 황량한 마음 따위 아랑곳하지 않을 때,     

 

우리들은 모두 어디에 있었는가?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르는 가장 큰 잘못은 무엇인가?     

 

외로운 사람들이 싸늘히 식어갈 때

우리들은 따스한 손길로 밥공기 감싸듯

구수한 밥 냄새를 서로 맡았어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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