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 2 일 차
여행 2일 차 (2018.12.27. 목)
낙타바위 - 예류 지질공원 - 해룡 주 식당(점심) - 스펀 - 스린야시장 - 숙소
택시 투어 시작! 낙타바위
아침 9시에 숙소 앞으로 예약한 택시가 왔다. 하루에 갈 여행지를 이틀에 나눠서 다녀오기로 했다. 비용은 2배나 들지만 좀 더 여유 있게 머무르고 싶었기에……. 가랑비가 살포시 내리다 소리 없이 사라졌다. 1시간 정도 달려 우리가 내린 곳은 ‘낙타바위’라고 불리는 ‘예류 공원’ 들어가기 바로 전에 있는 장소이다. 왜 ‘camel'이라고 불리는지 이곳에서는 잘 모른다. 단지 매서운 바람과 무서운 파도만이 우리를 몰아쳤는데 매끄럽고 신비로운 문향의 바위가 마치 진한 크림을 얹은 커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예류 지질공원’에서 멀리 이 바위를 찾아 바라보면 영락없는 ‘낙타바위’ 모양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류 지질 공원
대만을 대표하는 여행지답게 ‘예류 공원’ 안에는 한국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나마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좀 적었고, 파도도 잔잔할 때라 여행하기에 좋았다. 우리가 두어 시간 머물다 나온 곳은 바닷물결이 높아져 접근금지 라인이 뒤로 밀려나 나중에 온 여행객들에게는 제한된 곳이 되었다. 일찍 서두른 덕분에 느긋하게 여기저기 희한한 바위와 유명한 바위들을 만지며 돌아볼 수 있었다.
점심식사
택시 가이드가 소개해 준 식당이었는데 들어가 보니 우리가 가려고 했던 유명 맛집이었다. 지난번 식당처럼 실망하지 않을까 소박한 식당 내부를 보고 걱정했으나 음식은 괜찮았다. 나에게 ‘맛집’이란 아주 맛없지 않으면, 또는 그냥 먹을 만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곳이기에……. 특히 둘째딸은 이 식당에서 파는 ‘생선구이 뼈’가 별미라며 아주 좋아했다.
‘예류 공원’ 밖에도 소박한 먹거리 재래시장이 있는데 우리는 이곳에서 말린 망고를 저렴하게 많이 사 왔다.
'스펀' 도착
스펀에 도착하니 역시 가랑비가 내렸다. 하루 종일 스프레이로 샤워를 하는 느낌이었다. 철로를 따라 이미 많은 사람들이 풍등에 소원을 적어 날리고 있었다. 수많은 가게들과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소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포즈 취하고 날리고’를 반복하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우리도 풍등 각 면에 각자의 소원을 적고 염원을 담아 날려 보냈다. 이곳은 사철 비가 오는 데다 엄격한 관리로 화재의 위험이 적어 풍등 날리기를 허가한 지역이라고 한다.
예스런 출렁다리와 철로 변에 들어선 각양각색의 가게에서 사진을 찍고 기념품과 군것질 거리를 사니 어둑하게 해가 지고 있었다.
'스린' 야시장
이곳에서 1시간 30분 정도를 달려서 ‘스린 야시장’에 도착했다. 살짝 졸았을까? 주위는 이미 어둠에 싸여 야시장의 모습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골목골목마다 들어선 가게의 상품과 거리 음식점들이 대성황을 이루었는데, 나는 어느 것 하나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저렴한 길거리 음식들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양과 가격을 따지고 보면 싼 음식도 아니지만 대만 특유의 향내와 기름기에 도리질이 저절로 나와 조각과일만 조금 먹었을 뿐이었다. 이곳에서도 세련된 우리나라의 상점과 맛깔스러운 야시장들의 음식들이 그리웠다.
밤에는 늘 '초'호텔 휴게실에서 마무리
하루 종일 돌아다니고, 제대로 된 저녁식사까지 놓친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스린'야시장에서 '시먼'역에 도착했을 때 거의 파김치가 되다시피 지쳐버렸다. 숙소 근처에서 만두와 수제 버거를 사 와 야식을 먹으며 함께한 시간들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숙소인 '초호텔' 휴게실 2층은 안락한 소파와, 오락/영화감상 등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 그리고 무료 시식할 수 있는 음료와 과자/라면들이 즐비해 우리에게 정말 좋은 휴식처가 되었다.
밤마다 이곳에 모여 하루 여행을 마무리하고, 그동안 말하지 못한 오해들을 풀며 네 여자들이 대화의 꽃을 피운 곳이다. 다만 이곳에서도 아이들은 몹시 매운 '불닭 볶음면'을 흡입하여 역시나 대만에서조차 딸들의 위장을 걱정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