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과스의 ‘황금 폭포’는 특이했다. 쉴 새 없이 내리는 가랑비 속에서 여유롭게 감상할 수는 없었지만 여러 갈래로 흘러내리는 폭포의 색감은 장관이었다. ‘진과스’와 ‘수이 난 둥’을 잇는 ‘진수이’ 도로에서 주변을 둘러보기도 하며 사진을 찍었다. ‘진과스’와 ‘주펀’에서 배출된 광물이 샘물과 만나 녹슨 것으로 다량의 금속이온이 함유된 산성수라 물놀이도 하면 안 되는 물이라지만 황금색 폭포의 색감은 당연 으뜸이었다.
황금폭포답다.
중금속이 많이 함유된 물이라는데...흘러흘러 어디로 갈까? 그대로 흘러도 괜찮을까?
바람이 심하게 불고 멀리 바다가 보인다.
'센과 치이로'의 그 동굴
비바람이 몰아치는 산꼭대기에서 휘어지는 우산을 겨우 붙잡으며 몸을 지탱했다. 어딘지도 잘 분간할 수 없는 곳(우리가 본 것이 ‘음양 해’라는 바다였을까?)이었으나 곧 익히 들은 동굴이 나왔다.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되었다는 동굴을 찾아 거닐어 보았다. 아이들 어릴 때 함께 보았던 영화 내용이 나에게는 희미하건만 아이들은 용케 영화의 장면을 떠올리며 신기해했다.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통과해 본다.
미스테리 동굴 사진
‘관우’를 모신 사당 ‘권 제당’과 ‘일본 태자 빈관’이라는 곳을 스치듯 지나쳐 금광 문화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황금박물관’에 도착했다.
일본 왕족이 머물렀다는 깔끔하고 예쁜 정원이 돋보이는 곳
한글이 보이고, 유명 한국인도 보인다.
가랑비가 잠시 멎은 때도 정갈한 느낌이 좋다.
황금을 캐기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을까?
택시투어에서 서비스로 사 준 먹거리(진주 두부)-순두부와 콩? 내 입에는 좀 달았다.
황금 박물관
‘주펀, 진과스’ 일대의 채광 역사가 돋보이는 1층과 고대 동서고금의 황금 역사를 진열하고 있는 2층 전시실이 있는데, 무엇보다도 당연 인기 전시는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220Kg의 황금이었다.
아래 보이는 숫자는 이 금을 만진 사람들 숫자!
위험하고도 고된 그리고 애잔한 광부들의 모습
광부 도시락 시식은 패스했다.
횡금빛, 좋다.
금 제련과정과 위험한 광부생활 모습
고양이 마을 '허우동'
온통 고양이 천지라는 ‘허우동’은 서너 마리의 고양이만 보여주었을 뿐 이름도 무색하게 휑하기만 했다. 비가 와서 일까? 그 많다는 고양이는 어디로 숨어 버리고, 엽서에서만 귀여운 모습으로 살짝 비치는 것일까?
화장실 문도 온통 고양이!
역 안 곳곳에도 고양이를 드러낸 안내판들이 가득!
그날 '허우동'에서 본 고양이는 딱 세 마리
'허우동'역의 모습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들이 곳곳에 가득하다.
벽화도 예외없이 고양이로 가득!
점심을 놓쳐 허기지고 춥기까지 한 우리들은 서둘러 식당을 찾아 대만향이 없는 음식을 주문하여 폭식을 하였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메뉴판 맨 아래 두꺼운 스프? 뜨거운 스프가 맞겠지요? ㅋㅋ
'허우동'에서 추위에 떨며 비를 피해 들어간 식당에서 우리가 기껏 찾은 건 한국에서도 흔한 이런 음식이었다.
지우펀
‘지우펀’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엄청난 관광객으로 틈새 없이 가득한 중앙 골목길을 가이드 귀띔 덕분에 뒤편 지름길을 따라 올라가 다시 내려오며 똑똑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구경거리와 맛난 먹거리들이 즐비한 중앙 골목길은 생동감이 가득하여 정말 매력적이었다.
뒤편 지름길로 샤샤삭 먼저 올라가기
'지우펀'의 지름길과 샛길 또한 예쁘다.
'지우펀'의 역사를 드러내는 듯한 역동적인 벽면 그림
이 집이 바로 그 유명한 찻집
해가 지고 하나둘 등이 켜지면 찻집이 이렇게 보인다.
우리는 건너편에서 아늑한 찻집 모습을 감상만 했다. 차마시기는 패스한 채!
사람들이 모여들고, 홍등이 켜지고 인산인해를 이룬다.
샤오롱바오-몇 바구니를 먹었을까?
'지우펀'의 먹거리들!
시먼딩 거리
숙소에 돌아온 우리들은 젊음의 홍대 거리쯤 되는 ‘시먼딩 거리’로 나섰다. 엄청난 길거리 음식들과 다양한 상품들로 온 거리가 불야성을 이루었다. 살 거리, 먹거리, 볼거리들로 가득한 심야 거리에서 우리들 마음도 괜히 분주해졌다. 큰 기대를 가지고 갔던 ‘까르푸’는 소문과는 달리 그냥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곳으로 야밤의 지친 발걸음을 더 지치게 했다. 돌아오는 길에 아주 익숙한 ‘맥도널드’에 들러 늘 먹던 햄버거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오며 우리는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대만에 와서도 맥도널드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