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와야 학교는 봄날'이란다.
ebs 온라인 클래스
“여러분! 선생님이 ebs 강사예요? 선생님 화면 보고 수업하는 거 아니죠? 대답 좀 하세요!”
2020년 3월의 학교는...
♡ 학년 초 각종 위원회(인사자문위원회, 도서관 운영 위원회 등등) 구성과 수많은 계획안(안전사고 예방 계획, 평가계획 등등) 협의가 온라인(evpn결재와 단톡 방 의견수렴)으로 이루어졌다.
♡ 학사일정은 구글 캘린더로 공유했다.
♡ 구글 클래스룸에서 아이들의 과제 확인과 교사의 피드백으로 아이들 수업을 관리했다.
♡ 코로나 19 대응 관련 고위험군 학생 파악이라든지 또는 원격교육기자재가 필요한 학생이라든지 이런 다양한 의견 수렴은 구글 설문을 통했다.
말이 연락이지 어서 가입 완료해라, 수강신청 후 강의 들어라, 어서 과제 올려라, 댓글을 달아라 등 보채다 못해 닦달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으니 아이들과 대면도 하기 전에 관계는 무너져가고 이제는 아이들도 지치고 교사들도 지쳐버렸다.
국어수업을 어찌하리오!
연수를 들으면 들을수록 '할 수 있겠다'라는 의지보다는 '저것을 어떻게'라는 두려움만 앞서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스마트 기기나 네트워크 원리에 대한 지식이 박하니 지금 듣는 저 시스템이 수업하기에 용이한지 아닌지 가늠조차 할 수 없어 연수를 들을 때마다 자신감만 푹푹 떨어지고 있었다.
일단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으로부터 시작!
야호! 심봤다.
이제 다시 시작!
물론 변하지 않을 중요한 것은 어떤 스마트 관련 기술적인 분야보다도 교육의 본질임을 잊지 않는다. 방법과 기술에 치중하느라 아이를 놓친다거나, 관계를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앞서가는 교사들을 따라가기에 벅찬 발걸음이지만 선배 교사로서, 구세대 교사로서 열심히 달려보려 한다. 그들이 조언을 구하는 선배 교사의 모습이 나라면 최상이겠으나 최소한 우대만 받으려는 원로교사는 되지 않으련다. 경력만을 내세우며 큰소리치지 않는, 선입견에 갇히어 까불지 않는 그런 발걸음으로 다시 교무실을 나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