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나게 드셨을텐데...
복날이라고
퍼질대로 부드러운 찹쌀죽을 넘기는데
그만 목에서 딱 걸려버렸다.
내 손으로 엄마를 보내놓고도
종종 이별이 예리한 쇠꼬챙이가 되어
내 등짝에 우뚝 서서 꽂힐 때가 있다.
연한 살코기는 내 살이 되지 못 하고
다시 뜨거운 눈물로 터져 나와 버렸다.
내 손으로 고이 염해 불길속으로 보내놓고도
불현듯 그 흔적을 찾아 헤맬 때가 있다.
복날이라는데
인삼 한뿌리라도 더 집어 넣고,
전복이라도 더 올려서
푹 퍼진 삼계탕 솥뚜껑을
뜨거운 한김으로 눈가린 채
다시 열어 젖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