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관람 '호민과 재환' - 서울시립미술관
뜻밖의 기쁨
한낮의 따스한 여유로움이 좋았기 때문일까?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역 대신 덕수궁 돌담길을 거슬러 올랐다. 일행과 헤어진 뒤에도 우리는 마냥 그곳에 머무르고 싶었나 보다. 차 없는 거리가 좋았고, 담벼락이 좋았고, 버스킹하는 젊은이와 그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기운이 좋았다. 그렇게 모처럼의 햇살을 즐기다 발견한 것이 ‘호민과 재환’의 전시회를 알리는 펄럭임이었다.
호민과 재환
♡ ‘호민과 재환’은 주호민 작가와 그 아버지 주재환 화가를 이른다.
♡ 영화 ‘신과 함께’를 통해 알게 된 주호민 작가는 나에게 낯선 이다. (그의 유명한 웹툰이나 활발하다는 방송도 잘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 부자가 나란히 함께 전시회를 열다니, 아버지의 소감이 어떨까?(얼마나 대견하고 뿌듯할까!)
♡ 주호민이 유명해 들어갔으나, 나올 때는 주재환 화가에 빠진 느낌이다.
♡ 시대를 반영하고, 현실을 잊지 않는 주재환 화가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 기발하고 번뜩이는 재치 앞에서 모든 것이 의미 있었다.(웃기지 않았다.)
♡ 겉멋, 겉치레가 아니라 작가의 진심이 느껴졌기에 장난이라는 단어는 떠오르지 않았다.
♡ 검은 비닐, 단무지, 달걀 껍데기, 문구용 핑크 집게, 페트병, 돌멩이, 양은냄비 등이 기억에 남는다.
♡ 부전자전이라는 아름다운 말, 예술과 창의성이 부자지간에 흐른다.
천경자 컬렉션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허스토리 리뷰’
언제쯤 우리는 진정 남자든, 여자든, 부자든, 아니든, 젊든, 늙든, 어리든 차별받지 않고 차별하지 않고 생긴 대로 자유롭고 기쁘게 살 수 있을까? 영원한 우리의 희망일 뿐일까 오늘도 폭력과 차별과 싸움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 한숨만 나올 뿐이다.
아주 오랜만의 데이트
정동길 거리는 노래 속 가사에서처럼 여전히 설레고, 덕수궁 돌담은 그대로 아름다웠다.
그 거리의 청춘들을,
덕수궁 주변의 특(턱)별시민들을...ㅎㅎ
덕수궁, 돌담, 정동길 그리고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