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햇살이 가득한 5월! 1회 고사도 막 끝났겠다. 책 읽기 딱 좋은 때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우리 학교는 아름다운 숲으로 조성된 교정도 있지 않은가! 녹음이 우거진 그늘 아래,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책을 읽는 맛이라니... 이 즐거움을 아이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다행히 아이들은 교실 밖으로 나간다는 사실만으로도 환호성을 질렀다.
요즘 중학교 국어 교과서는 '한 학기 한 권 읽기' 단원이 필수로 짜여 있다. 매 학년, 매 학기마다 다른 단원명으로 독서 교육을 이끌고 있는데, 아이들이 최소한 학기 당, 책 한 권 이상은 읽을 수 있게 하자는 데 그 취지가 있다.
독서가 힘든 시대에, 독서보다 재미있는 것들이 넘쳐나고, 독서보다 쉽고 간편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즐비한 이때에 독서의 재미를 느끼고 나아가 독서를 생활화하는 첫 발걸음을 떼어 보게 하자는 것이다.
소설이나 수필의 내용을 부분적으로 파악하거나 추려낸 단편적인 지문 위주의 읽기를 버리고 좀 더 깊고, 넓고, 여유로운 독서 생활을 위하여 통째로 한 권의 책을 읽어 보는 것이다. 이번 학기는 '생활 속의 책 읽기' 과정이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읽기가 삶 속에서 지니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는 단원이다. 자유 학년제인 1학년 때와는 달리 수업 진도를 생각하면 마음이 바빴지만 3주 동안 여유롭게 진행하고자 했다. 반 전체가 동일한 책을 읽는데 모든 아이들이 여유를 가지고 오롯이 책 읽기에만 집중하도록 학습지도 미리 제공하지 않았다.
♡ 아이들이 읽을 책은 추정경 작가의 '내 이름은 망고'(창비)다. ♡ 캄보디아를 배경으로 17살 수아의 성장을 다룬 소설이다. (수아의 오해가 풀리는 순간 마음이 짠하고 아프다.) ♡ 앙코르와트 같은 유적지뿐만 아니라. 킬링필드 같은 아픈 역사적 사실에 관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 싸구려 엽서와 가짜 실크 스카프를 강매하는 아이들이 캄보디아의 현실을 드러낸다. ♡ 특히 등장하는 어린아이들과 청소년의 처지를 통해 나누고 배려하는 삶을 배울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지원된 예산으로 책을 마련할 수 있었다. 친구들과 모두 같은 책을 읽고 모둠별로 생각을 나누고, 대화를 통해 주인공처럼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기를 기대했다. 생각하고 고민하고 궁리하는 시간을 마련하기를 바랐다.
♡ 아이들은 각자 책을 들고 교정으로 나갔다. ♡ 생각보다 벤치나 그늘이 없어 읽기가 쉽지 않았다. ♡ 아이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벌레에 호들갑을 떨며 소리를 질렀다. ♡ 한낮의 볕이 강해 직사광선의 위력을 실감했다. ♡ 사전 안내한 대로 모자나 우산을 준비한 아이들도 있다. ♡ 삼삼오오 책 읽는 모습이 기특하고 예뻤다. ♡ 최소한 하품하는 아이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는다.
앞, 옆, 뒷, 모습이 모두 예쁘다.
여기저기 책 읽는 아이들!
벌레보다 천 배는 더 크면서! 호들갑에 벌레는 얼마나 놀랐을까?
볕이 뜨겁다.
우산을 쓰고, 모자도 쓰고
작품 나왔다. 책 읽는 아름다운 뒷모습!
읽다 힘들면 누워도 보고
그늘 찾아 여기 왔어요.
안녕하세요?
옹기종기 모여 책 읽기
나무 아래에서 독서를 합니다.
책을 읽다 옆에 핀 들꽃을 보며 친구처럼 예쁘다고 말해 준다.
책에 빠져듭니다.
예쁘고 고운 얼굴들!
책 여러 번 보고, 친구 얼굴 한 번 보고
앞으로 책을 읽고 학습지를 풀고, 모둠별 토의 주제를 정하는 등 수행평가가 남아있지만 아무튼 일단 지금은 책 읽기를 즐기기로 했다. 빨리 읽는 친구는 기다려주고, 늦게 읽는 친구는 호흡을 조절하며 함께 책 읽기를, '내 이름은 망고'에 푹 빠져 독서의 즐거움을 함께 하기를 바라본다.
주인공 수아가 엄마, 아빠의 사랑을 확인하며 성장하듯이, 오해와 갈등을 풀고 안정을 찾아가듯이 우리도 책과 함께 성장하기를! 수아를 응원하듯 나를 격려하며 이 독서시간을 마주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