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하고 여린 마음으로 시를 쓰고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 버틴 사람!
엄청난 재능을 가진 예술가이며, 대단한 실천가인 정태춘과 박은옥!
♡ 8/21(토),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정태춘 박은옥의 공연이 있었다.
♡ 공연 관람자 대부분이 나보다 연배(50대 이상이 주류)가 높아 보였다.
♡ 포토존 대기줄도 길지 않았고 요란스럽게 사진 찍는 이도 드물었다.
♡ 무대와 가까운 E열에서 관람하였다. 노래의 울림이 가방까지 떨리게 할 정도로 강렬했다.
♡ 무대에는 음악밴드와 가수만 있을 뿐, 어떤 화려함도 기교도 없었다.
♡ 무대 조명보다 빛나는 노래의 울림으로 가슴이 말랑해지다 먹먹했다.
♡ 익히 들어 친숙한 멜로디의 노래들이 시대의 아픔과 그때의 청춘을 데려다 놓았다.
♡ 무심한 듯, 툭툭 던지는 부부의 애정 표현이 귀엽고 푸근했다.
♡ 나이는 들었어도 목소리는 그대로인 그들은 정말 히어로였다.
♡ 노래한 지 40년이라는데 그들의 목소리와 신념과 믿음은 늙지 않은 채, 청춘 그대로라니!
♡ 5.18 광주를 노래할 때는 묵직한 것이 가슴에 내려앉았다.
♡ 마무리 앙코르는 '사랑하는 이에게'를 부르며 우리의 마음을 말랑하게 해 주었다.
♡ 고영재 감독의 음악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은 정태춘 데뷔 4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으로 여러 상(제13회 DMZ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예술 공헌상 등)을 수상했다.
♡ 정태춘 박은옥의 데뷔 때 모습부터 전국 투어 콘서트 실황을 담아 완성했다.
♡ '아치'는 정태춘이 기르던 잉꼬의 이름 '양아치'에서 따온 말이다.
♡ '새장 주위로만 그저 뱅뱅 도는' 가사를 통해 세상에 절망한 정태춘의 심정을 읽을 수 있다.
♡ 영화에도 나오고, 포스터로도 활용한 정태춘의 옆으로 누워 있는 사진(아치의 노래- 가사가 담겨있음)은 박은옥이 직접 찍어 인화한 사진이라고 한다.
♡ 정태춘은 스스로 장르가 된 뮤지션이라고 영화는 말한다.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누리는 것이 누군가의 피땀 눈물로 이루어졌으며 그 고생에 대한 감사의 상장은커녕 블랙리스트로 또 고초를 겪게 했다니... 그래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건강하게 다음 공연에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