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보름
달빛 가득 받고 태어난
우리 엄마,
지금 계신 곳도 만월당(滿月堂)이라네.
달빛미소 고운 얼굴로
목탁소리 들으며
휘장 속 거룩한 말씀과 함께
사십구재 강을 건너가셨네…….
기어이 가……. 버리셨네.
학처럼 고운
합창단의 노래 속에
가릉빈가 날아올라 내 슬픔에
살포시 내려앉네.
사십구일 강을 이룬 눈물이
한꺼번에 터져 나와
나는
목 놓아 꺼이꺼이 울어버렸네.
사찰의 차가운 겨울 바닥은
냉정하게 건너지 못할 강이 되어
뜨거운 눈물로도 어쩌지 못할
얼음덩어리 가슴에 박아 놓고는
기어이 엄마를 띄워 버렸네.
오늘도
달빛 가득 만월당(滿月堂)에 내리고
이제는
하릴없이 슬픈 미소
내 가슴에 품으려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