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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락 한방현숙 Apr 26. 2016

49재를 올리며

보각사에서


오월 보름

달빛 가득 받고 태어

우리 엄마,

지금 계신 곳도 만월당(滿月堂)이라네.

 

달빛미소 고운 얼굴로

목탁소리 들으며

휘장 속 거룩한 말씀과 함께

사십구재 강을 건너가셨네…….

 

기어이 가…….  버리셨네.

 

처럼 고운

합창단의 노래 속에

가릉빈가 날아올라 내 슬픔에

살포시 내려앉네.

 

사십구일 강을 이룬 눈물이

한꺼번에 터져 나와

나는

목 놓아 꺼이꺼이 울어버렸네.

 

사찰의 차가운 겨울 바

냉정하게 건너지 못할 강이 되어

뜨거운 눈물로어쩌지 못할

얼음덩어리 가슴에 박아 놓고

기어이 엄마를 띄워 버렸네.

 

오늘도

달빛 가득 만월당(滿月堂)에 내리고

이제는

하릴없이 슬픈 미소

내 가슴에 품으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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