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시락 한방현숙 Feb 15. 2023

상아배드민턴 클럽 파이팅!

사랑해요, 상아! 소중해요, 상아!

 2023년 1월 28일 토요일, 상아배드민턴 월례대회!

 3년 만에 가지는 동호회 행사였다. 감개무량한 날이었고, 더없이 고마운 하루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3년 여 시간을 잘 버텨왔기에 오늘 같은 날을 맞이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새로 구성된 회장, 부회장 등 임원진의 꼼꼼한 준비로 2시간 여 동안 풍성한 월례대회가 이어졌다. 단체 준비운동을 마친 후 이벤트 게임, '바구니 안에 셔틀콕 넣기'를 시작으로 땀방울 맺히는 결전의 순간까지 신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우승, 준우승 팀이 정해지고 승부욕을 웃음으로 승화하며 펼친 멋진 경기들이었다.

부상예방, 사전 준비 운동은 필수!
회장님의 찬조 선물, 맛있는 사과!

 코로나 시기만큼 멈춰버린 실력들을 되살리고, 그동안 참아왔던 호흡들을 마음껏 뿜어내니 살 것 같았다. 코로나 확진자가 되어 격리된 경험이 있고, 운동 부족으로 뱃살이 확~찐자가 되어 무거운 몸이 되어 보니 셔틀콕을 날리는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서브를 넣고, 클리어로 멀리 보내면, 스매싱으로 내리꽂아 득점하고, 헤어핀으로 네트 위를 넘기면 푸시로 공격할 때의 쾌감, 강한 스매싱을 받아 올리고, 오고 가는 드라이브를 방어해 낼 때의 만족감, 통통거리는 셔틀콕의 소리 따라, 빠르게 움직이는 발걸음이 땀방울을 흠뻑 쏟아낸다.

 모처럼 많은 회원들(이사로 탈퇴했던 회원까지)이 모이니 한파 속에서도 체육관이 후끈 달아올라 흥성거린다. 오고 가는 안부인사 속에서 서로를 걱정하는 마음을 전하고, 배드민턴에 진심인 마음을 드러내며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운동이 주는 즐거움, 이웃과 함께 하는 든든함이 가득하다.

2008년부터 상아 배드민턴!

 배드민턴 동호회 활동을 한 지 어느덧 햇수로 13년 째다. 2008년 가을에 창단한 '상아 배드민턴 클럽', 그때 40대 중반인 회원은 환갑을 맞이했고, 부모와 함께 따라다니던 유치원생 아이는 대학생이 되었다.

 퇴근 후 육아와 살림으로 버겁기만 하던 저녁시간에 활력을 준 것이 동호회 활동이었다. 짬짬이 틈을 내 남편과 함께 시작하게 된 배드민턴 클럽 활동은 이웃사촌의 정을 새삼 느낄 수 있었고 직장 외 다른 사람들과의 정기적 만남을 통해 협업의 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셔틀콕을 날리며 스트레스를 후련하게 풀 수 있어서, 남편과 함께하는 활동으로 부부간의 대화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어서 더 좋았다.

 특히 우리 '상아 배드민턴 클럽'인들은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모습이 으뜸인 회원들이라 더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다양한 직업의, 다양한 연령층이 모인 구성원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조화롭게 발휘하면서도 코트 안에서는 각기 다른 배드민턴 실력마저도 하나의 기쁨으로 뭉칠 수 있는 다정한 사람들! 땀 흘리고, 환호하고 격려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동안 근심 걱정을 물리치고 웃음이 가득한 체육관으로 만드는 마술을 부리는 사람들! 덕분에 많이 웃었고 정말 행복했다.

운동할 수 있어 소중한 그 시절

 10여 년 클럽 활동 동안, 코로나 19가 아니어도 위기는 때때로 있었다. 새로 부임한 학교장이 특별한 이유 없이 체육관을 대여할 수 없다고 선포하여 침체기를 겪었고, 세월 따라 손상되는 무릎, 어깨 관절로 운동을 쉴 때도 있었다. 지금도 학교 공용 시설을 이용하면서도 계약 때마다 가슴을 졸이고 있다. 혹시 운동하는 날이 줄어들지 않을까, 체육관 이용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하는 마음이 가득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멈춤은 코로나19 시절이었다. 운동은커녕 생활 이동도 어려울 때, 집안에 갇혀 숨쉬기도 힘들 때, 배드민턴을 치며 즐겁게 운동하던 때가 얼마나 행복한 시간이었는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지난한 시절을 보내고 다시 오늘처럼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모든 것이 감사할 뿐이다.

다시 시작, 상아 배드민턴!

 월례대회 시상식 후 임시정기 총회를 열었다. 코로나19 후 다시 결성한 집행부의 진행에 따라 열린 총회에서 2023년 클럽 예산안을 확정하고, 연회비와 신입회원 입회비, 타 클럽과의 교류전, 홍보 현수막 설치 등 여러 안건을 회의했다.

 꼼꼼한 일처리와 책임감 가득한 임원진의 역할 분담과 활약으로 올해 클럽활동도 풍성하리라 기대해 본다. 한 마음, 한 뜻으로 만드는 귀한 체육관 코트에서 많이 웃으리라 다짐해 본다.

 체육관에 미리 와 네트를 치는 사람, 서둘러 밀대를 미는 사람, 쓰레기봉투와 재활용을 관리하는 사람, 커피와 차 등 마실거리를 준비하는 사람, 실력 고수지만 겸손으로 배려하는 사람, 행사 때마다 귀한 찬조를 하는 사람, 성실한 출석으로 코트를 지키는 사람 등등, 우리 상아 배드민턴 클럽을 빛내는 수많은 회원 덕분에 든든하다.

 생활체육이라는 말을 모르고 살아왔다. 88 서울 올림픽 이후 건전한 여가 생활과 복지 정책의 중요 수단으로 생활체육이 활성화되었다고 한다. 엘리트 체육인들의 스포츠를 '보는 체육'에서 일반인들이 직접 '하는 체육', 생활 체육으로의 전환이 국민생활체육협의회(신체활동 참여 인구를 늘려 국민체력을 향상하기 위해 만들어진 민간 체육 단체)를 탄생시켰다고 한다.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는 시간 동안 많은 산하 단체들이 발족하고, 다양한 체육 종목들이 활성화하고 수많은 체육교실이 열리고 있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유명한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걷고 뛰고 움직이고 땀 흘리는 일이 얼마나 건강한 신체 활동인지 우리 모두는 잘 안다. 특히 중년인 우리에게는 더욱더 필요한 것임을... 생활체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하는 사회 속에서 오랫동안 배드민턴을 치고 싶다.

 총회 후 자리를 옮겨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삼삼오오 짝을 이뤄 대화를 나누고, 기울이는 술잔으로 애정을 드러낸다.

 형님, 누님 속에 믿음이, 고문님, 자문님 속에 존경이, 회장님, 총무님 속에 책임이, 개띠, 원숭이 띠 등 여러 호칭 속에서 끈끈한 연대를 이루며 서로를 바라본다.

 건강하게 땀 흘리고, 목청껏 환호하며 시간을 즐기는 멋진 사람들, 그런 이들로 가득한 곳이 우리 '상아 배드민턴 클럽'이다. 일취월장 실력으로 건강하게 언제나 많이 웃기를! 그저 감사할 뿐이다.

2019년 9월, 창립 11주년 기념!
수많은 추억과 웃음이 함께한 행사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