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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락 한방현숙 Sep 10. 2016

내 마음은 달빛

유년의 기억- (이수동 그림)

아버지와

엄마와

오빠와

던 때가 있었다


아버지는

광활한 만주 벌판을 꿈꿨으나

우리들의 전셋방은 너무 좁았다


어머니는

곱고 수줍은 분이었으나

세상은 생긴대로 살게하지 않았다


오빠는

머리 좋고 재주 많은 아이였으나

아버지는 아들을 슬프게 하였다


애닲은 인생들은 모두 과거형만 남겨놓고 떠났다.


나는

아버지를

어머니를

오빠를

어루만진다


그러다

나도 어루만진다

나는 그들에게 사랑이었다


추석이 다가오니

내 마음이 달빛이 되어가나 보다

달무리 안에 모두 모여 기다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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