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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락 한방현숙 Oct 05. 2016

무더위

여름 한낮 - 몇 십년만의 폭염

<사진은 다음 이미지에서 가져옴>


검은 장작 사이로

노란 빛줄기들이 휘감으며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려한다.

     

안으로 미처 들어가지 못한 열기가

눌리어 입구에서 날름거리며 춤을 춘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저 너머에서는

한창 새로운 탄생이 진행 중이다.

     

흙가루를 모아 진흙으로,

진흙을 치대 찰진 몸뚱아리로,


아! 그 곳에서 세상 쓰임의 의미를 깨달았나니…….

 

소나무 장작의 재가 뿌려지고,

유약의 반질거림으로 색깔이 나타나면

     

아! 흙에서 도자기로 탄생하는 순간이려니…….


오늘 저 이글거리는 태양이,

지금 이 뜨거운 열기가,

타오르는 나를 감싸고 감싸


도공의 땀과 기다림으로, 

끝내는 학을 품은 도자기로 만들려는 저의이다.

기꺼이 그 뜻을 받아들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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