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낮 - 몇 십년만의 폭염
<사진은 다음 이미지에서 가져옴>
검은 장작 사이로
노란 빛줄기들이 휘감으며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려한다.
안으로 미처 들어가지 못한 열기가
눌리어 입구에서 날름거리며 춤을 춘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저 너머에서는
한창 새로운 탄생이 진행 중이다.
흙가루를 모아 진흙으로,
진흙을 치대 찰진 몸뚱아리로,
아! 그 곳에서 세상 쓰임의 의미를 깨달았나니…….
소나무 장작의 재가 뿌려지고,
유약의 반질거림으로 색깔이 나타나면
아! 흙에서 도자기로 탄생하는 순간이려니…….
오늘 저 이글거리는 태양이,
지금 이 뜨거운 열기가,
타오르는 나를 감싸고 감싸
도공의 땀과 기다림으로,
끝내는 학을 품은 도자기로 만들려는 저의이다.
기꺼이 그 뜻을 받아들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