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노블의 일: 오사 게렌발의 경우'

AI 팟캐스트로 맛보기

by 조익상

작년(2024년) 연말에 출간한 공저서 <빛과 그림자로 본 만화>에 「그래픽노블의 일: 오사 게렌발의 경우」라는 글을 실었습니다.


온라인에서 전문을 보기 어려운 글은 여기 아카이브해 두곤 하는데, 아무래도 공저서에 실린 글은 잡지와 달라서 그러기 어렵네요. 마침 노트북LM을 사용해 AI 팟캐스트로 시험적으로 변환했던 결과물이 썩 나쁘지 않아서, 이 글도 그렇게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 글은 분량이 훨씬 길다보니 7분 남짓의 팟캐스트로 옮기니 제 의도와는 약간 다르게 납작해지는 부분이 없지는 않네요. 허나 그런 오해도 타인이 만들어 준 팟캐스트 방송이라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이 갑니다. 소개 삼아 올려 둡니다.


notebookLM에 「그래픽노블의 일: 오사 게렌발의 경우」을 입력해 만든 팟캐스트 형식 개요


k682035971_1.jpg 박소림 외, 빛과 그림자로 본 만화, 우리나비, 2024



<빛과 그림자로 본 만화> 도서 소개

그래픽노블의 현재와 가능성을 탐구하는 열 편의 작품을 담은 책. 그래픽노블 개념사 연구, 작품 비평, 독자 에세이까지 다양한 시선의 이야기를 일곱 명의 작가가 글로 담아내고, 박소림의 〈그림자 붙이는 아이〉, 박주현의 〈무제〉, 박건웅의 〈구원〉 등 세 편의 단편 그래픽노블을 더했다. 이 책은 그래픽노블의 미학적 가치와 사회적 의미를 다각도로 조명하며, 예술성과 대중성, 사회적 발언과 개인의 치유가 교차하는 지점에 자리한 그래픽노블이 가진 독특한 매력을 보여준다.



*AI Studio를 써서 SST(Speech To Text)로 풀어낸 팟캐스트 내용.


A: 안녕하세요. 오늘은 조익상 만화평론가의 글, 「그래픽노블의 일: 오사 게렌발의 경우」를 좀 깊이 파고들어 볼까 합니다. 스웨덴 작가 오사 게렌발, 나중엔 오사 셰거스트룀으로 이름을 바꿨죠. 이 작가의 작품 세계랑, 음, 그래픽 노블이라는 말이 대체 뭘 의미하는지 거기에 좀 집중해보죠.


B: 네, 안녕하세요.


A: 특히 그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예술로 풀어내는 방식이 진짜 독특하다던데요. 어, 바로 시작해 볼까요?


B: 네, 좋습니다. 오사 게렌발 셰거스트룀. 이 작가 스웨덴 만화계에서는 뭐랄까, 꽤 중요한 인물이에요. 유르훈덴 상이라고 그걸 두 번이나 받았거든요.


A: 아, 정말요?


B: 네. 그래서 오늘 이 글을 통해서 작가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리고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가 있잖아요. 이게 어떻게 작가의 그런 솔직한 이야기를 독자들, 특히 당신 같은 한국 독자들에게 이어주는지, 그걸 좀 살펴보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A: 네, 네. 그럼 먼저 작가 이야기부터 좀 더 해볼까요? 총 12권 중에 벌써 6권이나 한국에 번역되었다니, 꽤 많이 소개된 편이네요.


B: 그렇죠.


A: 근데 텍스타일 아티스트이기도 하다는 점이, 어, 좀 흥미로워요. 그림 스타일도 아주 독특하다고 들었거든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만화랑은 다른가요?


B: 맞습니다. 그 우리가 흔히 보는 만화는 스크린톤이라고 회색조 점 스티커 같은 걸 쓰잖아요.


A: 음, 음영이나 질감 주려고요.


B: 어, 네, 네, 알죠. 근데 이 작가는 그걸 전혀 안 써요. 오직 그 검은 먹이랑 흰 종이, 그리고 선으로만요. 근데 그 선이 꼭 바느질 실 같아요.


A: 바느질 실이요?


B: 네. 마치 천에다가 수를 놓듯이 펜선으로 질감이랑 감정을 다 표현해요. 보면 단순한 것 같은데 사실은 아주 섬세하게 계산된 굉장히 강렬한 스타일인 거죠.


A: 와, 그런 강렬한 스타일이 이 작가가 다루는 주제. 그러니까 뭐 페미니즘이나 개인적인 트라우마, 회복 요런 거랑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B: 바로 그겁니다. 작가 본인도 말했듯이 대부분 자기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어요. 특히 여성으로서 겪게 되는 어떤 사건들, 그 안에 두려움, 갈등, 또 그걸 이겨내려는 의지 같은 거요. 이걸 아주 솔직하게 담아내요.


A: 음. 단순히 기록만 하는 게 아니라.


B: 그렇죠. 그냥 기록이라기보다는 뭐랄까, 어두운 경험 속에서 어떻게든 빛을 찾아가려는 그런 투쟁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죠.


A: 아, 여기서 글의 분석이 정말 흥미로워지는데요. 작가의 작품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눠볼 수 있다고 하잖아요. 주인공 이름이 자기 자신이랑 같은 오사인 작품들, 그리고 아닌 작품들.


B: 네, 맞아요. 이게 아주 중요한 포인트 같아요. 7층, 시간을 지키다, 나의 고양이 여정. 이런 작품들은 주인공 이름이 오사예요.


A: 작가의 페르소나 같은 거군요.


B: 그렇죠. 일종의 작가 분신처럼 보이는 거죠. 각각의 작품이 다루는 경험도 다른데요. 7층은 20대 때 겪었던 데이트 폭력 경험을 다루고, 시간을 지키다는 음, 정서적으로 좀 방치했던 아버지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 그리고 나의 고양이 여정은 현재의 가족과 고양이를 통해서 과거를 돌아보면서 좋은 것에 집중하려는 그런 변화를 보여줘요.


A: 들어보니까 작품들 사이에 변요가 뚜렷하게 보이네요. 예를 들어 7층에서는 오사를 돕던 아버지가 시간을 지키다에서는 좀 거리를 둬야 하는 대상으로 그려지고.


B: 맞아요. 그런 변화가 있죠.


A: 또 작가가 결혼하고 나서 남편성을 따라서 셰거스트룀으로 활동 명을 바꿨잖아요. 그리고 최근작인 나의 고양이 여정에서는 부모님 이야기를 더 이상 깊게 다루지 않는 것도 뭔가 의식적으로 과거의 힘든 관계와 좀 작별하려는 과정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B: 정확히 보셨어요. 이게 단순히 과거를 잇는 게 아니라 뭐랄까 나쁜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점차 좋은 것을 발견하고 거기에 집중하는 쪽으로 작가의 시선 자체가 이동하는 게 보여요.


A: 그렇군요.


B: 네. 반면에 이제 가족의 초상이나 돼지, 그들의 등 뒤에서는 좋은 향기가 난다 같은 작품에는 오사가 안 나와요.


A: 아, 여기서는 주인공 이름이 다르군요.


B: 네. 하지만 여기서 다루어지는 주제는 비슷해요. 정서적 방치라던가 폭력 같은 문제들이 다른 인물들을 통해서 조금씩 변주되는 거죠.


A: 음.


B: 특히 돼지 같은 경우는 7층에서 다루었던 주제를 여러 여성 캐릭터들을 통해 보여주면서 이걸 개인의 아픔을 넘어 우리의 이야기로 좀 넓혀 보려는 시도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A: 아, 그렇군요. 굉장히 의미심장한 작업 방식이네요. 근데 이렇게 좀 진지하고 때로는 어둡고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루는데 왜 이걸 그냥 만화나 코믹스가 아니라 그래픽 노블이라고 부르는 걸까요? 이 글에서는 그 이름 자체에도 의미가 있다고 보잖아요.


B: 네, 그 점도 중요하죠. 사실 코믹스라는 이름이 주는 선입견이 좀 있었어요. 뭔가 재미있는 것, 웃긴 것 이런 느낌이 강했잖아요.


A: 그렇죠. 아무래도 좀 가볍게 느껴지죠.


B: 네. 그래서 1970년대 미국에서 음 좀 더 진지하고 성인 독자를 위한 서사적인 만화를 만들고 싶었던 작가들이 있었어요. 이 사람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차별화 하기 위해서 그래픽 노블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한 거예요. 서점에 가도 문학 코너에 놓이길 바랐던 거죠.


A: 아, 그런 배경이 있었군요.


B: 네. 물론 유럽, 예를 들어 프랑스의 방드 데시네 같은 경우는 이미 예전부터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전통이 있었어요. 근데 이제 작품들이 국제적으로 유통되고 하면서 이 그래픽 노블이라는 용어가 점점 더 힘을 얻게 된 거죠.


A: 아하. 그럼 혹시 한국처럼 특정 장르, 뭐랄까 유쾌한 웹툰이나 일본식 소년 만화 같은 게 좀 주류인 시장에서는요. 오사 게렌발 셰거스트룀처럼 자전적이고 깊이 있는 이런 논픽션 만화가 독자를 만날 수 있도록 그래픽 노블이라는 이름이 일종의 특별한 자리나 틈새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도 있을까요?


B: 어, 정확해요. 바로 그거죠.


A: 이 작품은 좀 더 깊이 들여다볼 만하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처럼요.


B: 네, 맞아요. 예를 들어 아르트 슈피겔만의 쥐나 마르잔 사트라피의 페르세폴리스 같은 작품들처럼요. 그래픽 노블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아주 중요한 요소로 받아들이면서 작가가 겪은 고통스러운 경험을 통해 독자들과 어떤 보편적인 우리로서 연결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는 거예요.


A: 아. 오사 게렌발 셰거스트룀의 작품들이 하는 일이 바로 이런 그래픽 노블의 역할과 깊이 맞닿아 있는 거죠.


B: 어떻게 보면 만화라는 큰 범주 안에서는 잘 보이지 않거나 주목받기 어려웠던 이런 작업들을 그래픽 노블이라는 이름이 좀 더 잘 보이게 해주는 측면도 있고요.


A: 그렇군요. 오늘 오사 게렌발 셰거스트룀이라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통해서 한 개인의 치열한 투쟁의 기록이 그래픽 노블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어떻게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본 것 같습니다.


B: 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작가가 과거의 아픔을 계속 마주하면서도 점차 좋은 것, 긍정적인 것을 향해 나아가는 그 변화 과정이었어요. 그리고 오사라는 페르소나를 사용하거나 혹은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경험을 다른 각도에서 비춰보는 방식도요.


A: 맞아요.


B: 네. 그래픽 노블이라는 게 단순히 그냥 장르 이름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종류의 이야기를 가능하게 만드는 하나의 장소가 될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A: 오늘 이야기를 들으신 당신은 어떠셨나요?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났을 때 그래픽 노블이라는 그 분류가 그 작품을 이해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혹은 만약 그 이름 없이 만났다면 당신은 그 작품을 어떻게 다르게 느꼈을지 한번쯤 생각해 보시는 것도 꽤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B: 좋은 질문이네요.


A: 다음에 저희는 또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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