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를 회고하며

New Angle EP.92

by 왕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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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인의 생각] 2025를 회고하며



1. 성장과 지속가능함에 대하여


새로운 조직에 합류한 지 2년이 되었다.


이 시간을 돌아보면 단순히 성과를 만들어낸 기간이라기보다, 이 조직 안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온 시간에 가깝다. 초반에는 빠르게 적응하고 결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면, 지금은 조직이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그리고 나는 이 조직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질문이 더 자주 떠오른다.



요즘 가장 많이 드는 고민은 성장 그 자체가 아니다. 성장 이후에도 이 조직 안에서 이 역할이 지속가능한가, 이 선택들이 일시적인 성과로 끝나지 않고 구조로 남을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빠르게 커지는 것보다, 흔들리지 않고 오래 가는 것이 더 중요해진 시점에 와 있다. 그래서 지금의 판단들은 이전보다 훨씬 신중해졌다.



선배님들을 찾아뵈야할 때



2. 브랜드 프로젝트의 밀도


2025년에도 많은 브랜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인스탁스, 도드람, 코렐, 파이렉스, 디도어, 스피날리스, 사조대림, 오뚜기 등 각기 다른 맥락과 과제를 가진 브랜드들을 맡았고, 단순한 캠페인 실행을 넘어 브랜드의 태도와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역할이 점점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각 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성과를 만들었다. 어떤 프로젝트는 일상의 재료를 태도의 언어로 풀어내는 방식이었고, 어떤 프로젝트는 브랜드가 소비자와 만나는 방식을 다시 설계하는 디지털과 SNS 중심의 작업이었다. 또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장례라는 쉽지 않은 주제를 브랜드의 언어로 다루며 조심스럽지만 설득력 있는 접근을 시도했다. 공통점이 있다면, 잘 보이기 위한 작업이 아니라 각 브랜드가 이 이야기를 해야 하는 이유를 끝까지 고민했다는 점이다. 그 결과로 상을 받기도 했지만, 상보다 더 의미 있었던 것은 브랜드와 팀이 그 과정을 함께 통과했다는 사실이었다. 수고했다 모두 �



3. AI 시대, 일하는 방식의 변화


2025년은 AI가 실무 깊숙이 들어왔다. AI 영상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현재도 AI 기반 프로젝트의 론칭을 준비 중이다. 단순히 도구를 쓰는 수준이 아니라, 기술이 전략과 만나는 지점을 실무에서 계속해서 다루고 있다. AI는 분명히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속도는 빨라졌고, 선택지는 많아졌으며, 실무의 부담도 일부 줄어들었다.(과연 그럴까?)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분명해진 것도 있다. 문제는 툴이 아니라 사고라는 점이다. 같은 도구를 사용해도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을 묻고 무엇을 선택하는지에 달려 있다. AI는 수많은 옵션을 제시할 수 있지만, 어떤 방향이 브랜드에 맞는지 판단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인간 전략가인 우리의 역할이 커졌다.



4. 어디로 가야하는가?


역할이 확장될수록 판단의 무게도 달라졌다. 단기적인 성과보다, 특히 경쟁 비딩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광고회사의 업을 어떻게 재정의할 것인지, 우리가 단순히 일을 수주하는 조직이 아니라 어떤 관점과 기준을 가진 파트너로 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런 과정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 “결정”이 필요하다. 나 또는 광고 회사는 어디로 가는가?



5. 질문�


성장은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성장이 목적이 되는 순간, 조직도 사람도 쉽게 소모된다. 지금의 고민은 어떤 방식의 성장이 이 조직과 나에게 의미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더 앞서 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오래 갈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지금 이 조직 안에서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지를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 어려울 수도 있다. 정답을 찾으려고 한다면 말이다.



6. 2025년에도 참 많은 일, 사람, 숫자, 경험 그리고 브랜드가 기록되었다. 끊임없는 판단과 선택 그리고 책임 또 즐거움이 복합적으로 연결되었다. 브랜드 디렉터로서 그리고 성장리드 디렉터로서 확장 중이지만 2025년은 꽤 많은 일을 했다. 수고했다. 나 그리고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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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경험을 만듭니다.

브랜드 독립꾼 | 왕태일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