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실어 보내마

늙은 아들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위로

by 진성민

아들아, 내 아들아,

괜찮다, 정말 괜찮다

모든 일들은 다 지나가는 것

여전히 햇빛은 빛날 것이고

너는 햇빛속을 걸으면 된다

그 빛속에서

네 귀를 스치는 바람소리에

귀기울여봐라

아주 아기였을 적

너를 안고 성큼성큼 걷던

나의 그 걸음처럼

묵묵히 걷다 보면 내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거야

나의 음성을 저 바람에 실어보내며

늙어버린 내 아들에게 말한다

괜찮다, 정말 괜찮다

갈대들을 흔드는 내 손길이

지금 네 등뒤를 쓰다듬고 있쟎니

이제 나이들어 버린 나의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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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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