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잎의 생명에 바치는 찬사
아주 여린 연두색의 새순이었다가
봄 햇살에 쑥쑥 자라나서
잎맥사이로 빨아 올려진
맑은 빗물들을 흠뻑 마시고
진녹색의 청춘이 되었다
가끔씩은 거센 빗줄기에 몸을 가눌수도 없이
흔들리며 아파하기도 하고
뜨거운 여름 햇빛들에 타는 듯이 여위였지만
벌레들과 새들의 쉼터가 되어 주기도 했다
작은 아이들이 발밑에 소풍이라도 오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었고
늘 하늘을 향해 팔벌려 바람에 흔들리면서
때가 오면 아름다운 색깔로 물들기를 소망했다
또 한 번 별자리들이 서서히 바뀌어서
이제는 찬 새벽 바람과 옅어진 햇살들 밑에서
몸을 붙잡아 주었던 나뭇가지와 이별할 시간
어두운 밤하늘에 빛나는 별빛을 품고
어느 아침, 바람에 실려 풀밭위로 내려앉았다
온 우주의 한 조각이 되어서
봄부터 버텨 온 혹은 살아 낸 긴 시간 동안
다행히 소망처럼 붉게 물들어
아름다운 빛깔로 햇살 아래 눕는다
마치 누군가의 붉은 심장 한 조각처럼,
그대 너무 아름다왔다
2025.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