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울과 산과 숲 너머로
더 높이 날지는 않아도 된다
그냥 네 날갯짓 만큼만 날면 돼
솔개처럼 아주 높지 않아도
독수리처럼 빠르지 않아도
그냥 내 눈에 보이는 숲과 언덕을 넘어서
내가 내려앉을 수 있는
작은 개울가 빛나는 물 위라면
나는 좋겠네
친구여, 가끔은 날개도 쉬어야 하지 않겠나
창공을 가르는 날갯짓은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날개에 공급되는 내 뜨거운 심장의
혈맥이 살아 있음을 내 스스로 느끼는
아주 외롭지만 찬란한 한 순간
그대는 차가운 하늘을 가르는
작은 깃털에 불과할지라도
그 위에서 빛나는 하늘과 구름과 빛 속에서
고귀하다 아름답다 그리고 더하여
참으로 빛나는 생명이다.
최대한의 찬사(讚辭)를 땅 위에 발붙이고 선
내가 날갯짓하는 그대에게 보낸다
빛나라 그 활강하는 몸짓이여
찬란한 빛살 속으로,
그것이 가장 그대가 아름다운 순간.
2025.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