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두 마리와 한 앗사리온

Don't be afraid

by 진성민

참새 두 마리와 한 앗사리온 (Attarion)


아주 오래 전부터 나는 성경에 나오는 이 구절의 말씀에 주목했었다.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 (마태복음 10장 29절~31절)


Are not two sparrows sold for a penny? Yet not one of them will fall to the ground apart from the will of your Father. And even the very hairs of your head are all numbered.

So don't be afraid; you are worth more than many sparrows. (Matthew 10:29~31)


참새를 볼 때 마다 떠올랐던 이 말씀은, 다른 복음서에도 같은 내용이 기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예수님이 실제로 비유를 들어 하신 말씀이 분명하다고 나는 생각했다.


참새 다섯 마리가 두 앗사리온에 팔리는 것이 아니냐 그러나 하나님 앞에는 그 하나도 잊어버리시는 바 되지 아니하는도다. 너희에게는 심지어 머리털까지도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니라. (누가복음 12장 6절~7절)


Are not five sparrows sold for two pennies? Yet not one of them is forgotten by God.

Indeed, the very hairs of your head are all numbered. Don't be afraid; you are worth more than many sparrows. (Luke 12: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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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족하고 여전히 미성숙한, 갈 길이 먼 모습, 그리고 온갖 과오들, "과녁을 벗어난" 말과 행동들 (sin), 그에 비해 산처럼 높아 보이는 과제들, 너무도 거칠고 힘들어 보이는 세상의 모습들을 마주할 때 마다 나는 이 말씀들을 떠올리고는 했다. 나는 세상에서 저 참새 한 마리처럼 미약한데, 이 멀고 힘든 길들을 어떻게 무사히 헤치고 날아갈 수 있을까? 나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 형제자매들과 이웃들은 모두 각자의 앞에 놓인 길들을 어떻게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까? 세상에는 이렇게 매일 비바람이 거세고, 폭풍도 불고 폭설도 내리고, 우리는 작고 여린 몸뚱이들일 뿐인데.


그럴 때 마다 나는 이 구절들을 떠올리며 힘을 내자고 생각하곤 했다. 특히나 요즘같이 눈발에 덮히거나 먹이로 쓸 벌레나 낱알들도 구할 수 없는 한 겨울 개울가나 숲가에서도, 매번 아침 산책 때 참새들이 떠오르는 햇빛을 쬐며 지저귀는 모습들을 볼 때마다, "까마귀를 생각하라 심지도 아니하고 거두지도 아니하며 골방도 없고 창고도 없으되 하나님이 기르시나니 너희는 새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라는 말씀을 같이 떠올리게 된다.

생명을 지으시되, 자라고 살게 하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 그분은 참새 두 마리가 장에서 한 앗사리온 이라는 아주 작은 값어치에 팔리는 것까지 아시지만, 그 참새들 역시 그분의 허락이 있어야만 비로소 잡혀서 가난한 이들의 성전 제물로 바쳐진다는 것. (아마도 참새 두 마리를 먹을 거리로 거래하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고, 소나 양을 제물로 바치는 여유있는 이들과는 달리, 가난한 이들은 비둘기나 참새를 성전에 희생제물로 바치는 것이 허용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작은 참새들까지도 챙기시는 분이, 하물며 그 형상을 닮아 지어진 우리들을 챙기지 않으실리가 없지, 머리카락 하나까지도 세신다고 하셨으니, 아마 오늘 아침에 머리감을 때 내 머리카락이 또 열 몇 개 빠진것 까지도 알고 계실지도 몰라. 나는 저 참새보다는 귀한 것이 분명하니, 참새들도 저렇게 힘차게 하루를 여는데, 나야말로 더더욱 그래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은 남들에게 털어놓기도 힘든, 다소 유치하거나 엉뚱해 보이는 생각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내 삶의 많은 순간에서, 내게 용기를 주고, 위로가 되었던 생각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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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릉천 물가에 사는 비둘기와 까치들과 까마귀, 이들을 노리는 매까지, 다들 이 겨울 잘 살아남기를!

이제 다시 먼 길, 새로운 길, 어쩌면 아주 힘들고 외로워 보이는 길을 앞두고, 다시 이 말씀을 되뇌어 본다. 나는 참새 두 마리 혹은 "많은 참새"보다는 분명 귀하다. 그분은 그런 나를 아신다. 나는 마음으로 나의 "길" (way 또는 course)을 계획하지만, 그분은 나의 "걸음" (steps)을 determine하신다. 그것이 올해 내내 나 자신은 힘들고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실제로 내게 보여주신 일들이었다.


그러니, 힘을 내어서 다시 걸음을 내딛어 본다. 새벽에는 차가운 서리가 내리겠지만, 아침 햇빛이 들면 그 녹은 서리가 물이 되어 나무의 뿌리를 적시는 것처럼, 내 삶에도 그러한 작은 서리들과 햇빛은 공존할 것이고, 그분은 햇빛을 보내시며, 나를 세신다 (numbered) 는 것을 믿고.

나는 정말로 참새 두 마리보다는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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