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數)를 만드시고 통시적(通時的)인 하나님

Beyond very high unlikeliness

by 진성민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에 대한 어떤 경험


흔히들 하나님께서는 만물을 창조하시고, 운행하시며, 섭리하신다고 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철따라 새싹은 피어나고,

달은 차고 기우며, 구름과 비는 결국 대지를 적셔서 만물의 생명의 근원인

물이 흐르게 하고, 뭇 생명들을 보듬게 한다.

그것은 비와 구름과 달과 바람의 창조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겠다.


그렇다면, 한 사람의 일생에 일어나는 온갖 일들에는

과연 이런 섬세한 조율과 섭리가 작용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 더 이상하지 않을까?

그 생애 중 매월, 매년 벌어질 수 있는 온갖 가짓수의 일들 중에서

하필이면, 그 시기에 딱 그 인생에 필요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수학과목에서 배웠던 내용 중에서, n개의 발생 가능한 사건 중 k개를 순서 상관없이 뽑는 것을 조합이라 한다. 예를들어, 학생 30명 중에서 학생회원 2명을 뽑는 것과 같다. (30C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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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것은 순서와 시간 (t)를 고려하지 않았을 때의 단순한 계산일 뿐. 더구나, n이 수백 수천일 수 있고, 그 중에서 k는 내게 반드시 필요한 서너가지에 불과할 경우, 그 계산식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고등학교 때 배웠던 순열과 조합, 행렬의 식을 생각한다면 조금 더 이해가 쉬울 것 같다. 내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온갖 가능성의 가짓수들 중에서 실제로 내게 일어난 일은 각각 얼마만한 가능성을 가지고 일어난 것일까? 그것도 시계열적으로 연속성을 가지고 일어날 확률은? 앞선 Event가 이후 Event를 촉발해서 상관계수가 높은 일 말고, 독립적으로 연속해서 일어날 확률은? 그리고 그 결과가 그 인생의 방향성과 걸음걸이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게끔 작용할 가능성까지 고려한다면? 너무도 복잡한 일이다.


그러나, 그래도 겪은 일들로 추산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있을 것이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Place 1 & Event 1.

1-1) who: 어떤 50대 중반의 퇴직을 앞둔 남자

1-2) where: 고양시, 경기도, 대한민국

1-3) when: 2024년 12월 3일~ 2025년 12월 20일

1-4) what happened: 계엄군에 저항/퇴직/집단 사이버불링 범죄 피해 지속/법적 구제 노력 진행/가족들도 피해/이직추진

1-5) how: 헤드헌터 접촉/경찰조사 및 수반되는 문서행위들/공개채용 사이트 등록/마음다스리기(산책, 글쓰기, 사진찍기 등)


Place 2 & Event 2.

2-1) who: 어떤 50대 중반의 남자 1, 어떤 50대 후반의 남자 2, 어떤 40대 후반의 남자 3

2-2) where : Greater Noida region, India

2-3) when: 2024년 7월~2025년 12월 20일

2-4) what happened: 남자 1의 퇴직, 남자 2의 직무 인수, 남자 3의 퇴직 결정, 남자 2의 구인 노력 지속

2-5) how: 남자 2의 공개채용 사이트 검색, 남자 3의 급박한 퇴사 발생, 남자 2의 첫 직장이 위 1-1) 남자와 같은 직장이었다는 30년전의 사실이 밝혀 짐


위의 두 사례가 어떻게 이어졌는가? Event 1과 Event 2가 전혀 다른 공간, 시간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결국 겹치게 되면서, Event 3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Event 3은 각각의 Event 1과 Event 2를 대체하고, 새로운 상황과 사람들이 만드는 전혀 다른 형태의 일들로 전환되었다.


위 조합의 식에서 보듯이, 30C2=435 가지, 만약 일어날 수 있는 일의 두 경우만 추가해도 더 복잡해지는 30C4=27,405가지가 되는데, 이 Event 1과 Event 2를 연결, 조합하여 Event 3이 되는 경우의 가짓수는 과연 얼마나 될까? 나로서는 계산도 할 수 없을만큼 큰 숫자, 곧 희박한 확률로 일어난 일이 될 것이다. 그것도 위 계산식에서는 고려되지 않는 Place 1과 Place 2에서 순서와 시간차(Δt)까지 고려한다면? 그것은 Incredible한 숫자가 될 것이다. 만약 위 Event 1과 Event 2를 단순화하여 50C10으로만 계산한다고 해도 Event 3이 일어날 확률은 1/10,272,278,170! 백억분의 1에 불과하다.


이 계산이 맞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이런 놀라울 정도로 희박한 수학적 확률이 매일 매시간 모든 사람들의 삶에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개인의 의지적 작용 보다는 훨씬 더 큰 정도의 확률로, 눈에 보이지 않고, 계획만으로 되지 않는 일들이 각 사람들의 구체적 일상과 행로에 일어나고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우연일 수도 있지만, 의지적 작용에서 비롯된 것일수도 있겠다. n차 함수를 마음대로 다루면서도 시간(Δt)까지도 고려하여 Event를 만들어 내시는 분. 내게는 그분이 수(數)의 창시자이자, 통시적(通時的)인 하나님이다. 온 우주를 수학적으로 설계하고 운행하시되, 인간들의 세밀한 행로까지도 설계하고, 인도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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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한 낮, 마침 이 꽃들이 피어나서 바람에 흔들리며,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나의 키에 맞도록 눈앞에 나타나서, 마침 각도에 맞는 햇빛을 받으면서, 배경에는 진녹색의 야자수 잎이 펼쳐지고, 마침 내가 가지고 있던 카메라 렌즈를 통하여, 언제부터 어떤 과정을 거쳐서 형성되었을지 모르는 이렇게 아름다운 분홍색 자태를 뽐낼 수 있는, 이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그래서 오늘 또 한 번 생각한다. 하나님은 수(數)를 놀랍도록 잘 다루시는 동시에 너무나 통시적(通時的)인 분이시라는 것. 그래서 내가 걱정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나는 그분이 꾸려가는 이 세상을 그저 감사함으로, 즐기고 누리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다시 한 번, "How beautiful they are His hands form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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