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를 묵묵히 감당해낸다는 것
매일 이른 아침, 어느 릭샤 한대가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다.
요란하게 장식을 하고, 손님을 위해 의자도 깨끗하게 닦아놓은 예쁜 릭샤.
운전자는 내려서 물통을 들고 주자창의 다른 차들을 세차를 하고 있다.
그의 왼쪽 발에는 신발 대신 두꺼운 붕대가 감겨져 있고,
약간의 핏물도 배어나와 있다.
그 다친 발을 끌고, 무거운 물통을 들고 걸레질을 하면서
또 누군가의 차를 세차를 하고 있다.
아마 세차가 끝나면 다시 릭샤를 몰고
이 바쁜 아침, 도시의 출근길에서 손님을 태우고 길들을 누비겠구나.
그 묵묵한 손놀림을 보면서
내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되돌아 본다.
그대나 나나, 서로 다른 곳에서 태어나서,
다른 세월동안, 다른 일들을 겪으며 살아 왔지만,
한가지 같은 것은, 바로 지금 여기서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들을 감당해 내고 있다는 것.
그대가 그 다친 발로 다른 이들의 발이 되어 주고 있는 것처럼,
나도 누군가의 손과 발이 되어 줄 수 있을까?
아니면 힘들고 지칠 때 기댈 수 있는 작은 어깨이거나,
앉아 얘기 나눌 수 있는 말없는 작은 의자라도 되어줄 수 있을까?
나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작은 릭샤,
무엇보다 그대의 발이 빨리 낫기를 바란다.
2026.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