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시작, 생명의 시작
여명이 밝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어둡고 긴 밤 시간을 깨어 아침을 기다려본 사람에게
두꺼운 구름을 뚫고 단단해 보이는 지평선위로 솟아오르는
분홍색 광채가 하늘을 온통 물들이는 것은
바라던 햇빛을 두 팔 벌려 안아보는 기쁨의 시작.
길고 어두운 겨울을 지나서 마침내 두꺼운 껍질을 뚫고
여리고 연한 색깔의 새싹이 올라오는 봄을 기다리는 것 또한
밤을 지나 새벽을 맞이하는 것처럼 가슴이 뛰는 일이다.
춥고 어두웠던 시간들을 잠잠히 버텨낸 나뭇가지들과
차가운 땅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던 뿌리들은
저 아름다운 새싹들과 어린 잎들이 허공에 기지개켜는 것을
얼마나 기뻐할 것인가?
밤 시간의 적막함과 외로움이
그 긴 겨울의 웅크림과 기다림이
아름다운 새벽빛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봄빛 속에서
하루와 한 해의 순환을 시작하는
매일 새벽 매년 봄은
우리 모두에게 찾아오는 끊이지 않는 선물,
나의 삶도 그러하길
그리하여 두 팔 벌려 마음껏 기뻐 노래할 수 있는
매일의 저녁과 겨울을 맞이할 수 있기를.
뿌리처럼 살다가, 줄기처럼 살다가
어느 해 봄에는 눈부시게 하늘을 물들이는
어여쁜 빛의 새싹으로 다시 처음처럼 두 팔 벌려 앙망하기를.
닿을 수 없는 저 하늘위를 바라보며 목놓아 노래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