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즈 게임에 보면, 심의 건강을 체크하는 요소 중 하나로 ‘공간’이 있다.
‘공간이 왜 거기 있는거야?’
라고 어릴 때는 생각했는데
이제는 쾌적한 공간, 적당한 스페이스가 있어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더 좋아지고 나 스스로도 안정감이 든다고 여겨
내 우선순위에 올라가있는 요소이다.
여러 집들을 구경하고 보고 다니면서 문득 느끼게 된 것은
공간의 다양성이 사람이 꿈을 꾸게 한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공간의 제한성은 꿈을 꿀 시도를 더 어렵게 하는 것 같다.
어느날 원베이 작은 평수의 정형화된 공간을 보고 왔는데 도무지 상상력이 발휘가 안된다.
왜냐하면 어쩔 수 없이 공간에서 최대의 효율을 뽑아 내야했고, 제한적인 가구배치만 떠올랐다. 물론 예상되는 삶의 패턴도 그에 맞게 고정된다.
그나마 평수를 넓히고 나면, 이걸 여기 방에다 넣어볼까 저 방에 넣어볼까 생각하게끔 된다지만.
아마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도 마찬가지로 내 공간은 똑같이 방 한 칸이기 때문에 공간의 한계는 분명했을 것이다.
정형화된 구조는 정형화된 삶과 꿈을 꾸게 한다.
그래서 그 틀에 벗어나 보이게끔 소품도 갖다놓고 가구 배치도 하면서 다양성을 꾀하게 되는 것이다.
본능적으로 공간의 편안함을 느끼면서도, 개성과 다양성을 찾아 나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근데 내가 그렇게 했냐고 묻는다면 아니다. 나는 실용주의파다.. 개성과 창의성은 부족한 편
어떻게하면 더 효율적인 동선으로 움직일까만을 고민하는 사람이다.
그런 내가 공간의 다양성을 느끼며 꿈을 꾸기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데,
창이 여러 방향으로 난 집에 갔을 때였다.
거실에서 보이는 풍경, 방에서 주방에서 보이는 풍경이 제각기 다른 집이었다.
가만히 앉아서 보이는 것들이 다 다르니,
생각도 많아지고 써볼까? 뭘 더해볼까? 하는 생각과 의욕이 더러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곳으로 워케이션을 떠나고, 디지털노마드로 해외에서 일을 하고 그러나보다.
공간이 꿈을 꾸게 하다니…!!!!!!
내게 공간은 그저 쾌적함과 안락함을 줘서 중요한 것. 이라는 요소일 뿐이었는데…
코딱지만한 꿈의 크기는 어느새 축구공만해졌다.
이렇게 공간이 꿈을 꾸게 하고 사람을 바꿔주기까지 한다.
더 멋진 공간으로 나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