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보고 살자, 남만 보지 말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유튜버가 있다.
(어느 유튜버인지는 나중에 또 써야 하니까 지금 안 써야지)
2023년을 마무리하면서, 한 해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쭉 파노라마로 흘러가는 영상을 보면서
‘와… 이 분들 진짜 바쁘고 알차고 재미나게 살았네. 대단해!!!’
‘부럽다 ‘
..
…
‘난 뭐 하고 살았지?’
라는 생각이 슬몃 새어 나왔다.
거기까지 딱 생각이 들고 나서 멈춰버렸다.
남에 대한 칭찬이, 부러움으로, 그리고 자기혐오로 이어지는 시간은
정말 자동적으로 이루어진 찰나의 순간이었다.
고요한 방에서 혼자 앉아 멍하니 하는 생각은 너무나도 쉽게 부정적인 루트로 나를 이끌었다.
예전에 어떤 분이 그런 얘기를 해주신 적이 있다.
“00님은 짧은 순간에 진짜 생각을 많이 해요. 근데 부정적인 방향으로 엉뚱하게 가는 게 아니라 나름의 논리가 확고해요.
그럴 때는 글로 쓰던, 말을 하던 표현 하세요. 그럼 조금 나아져요.”
그래서 혼자만 생각하던 그 이야기를 퇴근한 배우자와 걸으며 말하였다.
‘그 유튜버가 한 해동안 진짜 바쁘게 살았더라고~~~ 재밌었겠더라. 부러웠어. 난 뭘 했지? 싶었어.’
‘근데 생각해 보니까 나도 올해 진짜 바빴어! 목표한 거 다 한 거 같아!!! 이만큼 해낸 거 새삼 놀랍네’
라고 나를 바라보며 하는 응원과 격려의 말이 자동적으로 나왔다.
어떻게 보면 정신승리인데, 아까는 생각만으로 갖고 있어서 그것도 안되었다가
배우자에게 말로 표현하니 긍정적인 생각도 줄줄 나오는 것이다.
생각은 표현해야 한다.
그래서 올해는 생각을 자꾸 안고만 있지 않고,
많이 표현해 볼 생각이다.
나를 위해서 자꾸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