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蠑螈)

April 11, 2026

by 클레어
딸이 찍은 영원
엄마가 찍은 영원

뒷마당의 가지보를 철거했다. 드러난 맨땅에 빨갛고 작은 도롱뇽 한 마리가 죽은 듯 서 있었다. 등 위로 빨간 점들이 일렬로 줄을 섰다.


구글로 찾아보니 Eastern Newt, 동부영원. (흥미로운 사실 하나—모든 뉴트는 도롱뇽이지만, 모든 도롱뇽이 뉴트는 아니라고 한다.) 실물로 뉴트를 본 건 처음이었다. 한국어로는 영원이라고 한다. 영원. 참 예쁜 이름이다.


이 아이는 지금 Red Eft 단계—육상에서 살아가는 청소년기다. 그 선명한 빨간색은 단순한 아름다움이 아니다. 나는 독이 있어,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 신호다. 작은 몸에 새겨진 당당한 선언.


한참 경계하듯 움직이지 않더니, 곧 짧은 다리를 바삐 움직여 나뭇잎 아래로 사라졌다. 이 작은 아이가 다칠까 봐 낙엽을 치우는 작업을 끝내지 못했다. 괜찮았다.


Eastern Newt는 어릴 때는 이렇게 빨간빛으로 땅 위를 살다가, 어른이 되면 올리브빛 녹색으로 변해 물속으로 터전을 옮긴다고 한다. 완전히 다른 세계로 삶을 통째로 바꾸는 용감함—그것이 그들의 본능에 새겨져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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