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커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배려하는 마음이다.
다자녀 가정인 우리 집, 세 자매는 늘 나누어야 하는 삶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처음부터 평온한 나눔은 아니었다. 고기반찬이 나오면 어른 먼저 드시고, 아이들은 자기가 몇 개씩 먹을 건지 고기 개수를 세기 바빴다. 한쪽이 크기가 작으면 또다시 썰어서 나눌 만큼 먹는 것에 진심인 아이들이었다.
그런 아이들이 이제는 다이어트가 일상인 요즘, 서로 더 먹으라고 권한다. 적게 먹으려 한다. 사춘기가 식성도 식탐도 바꾸는 재주가 있었다. 너무 다이어트하면 키 안 큰다 잔소리를 해도, 마음 편한 아이들은 잘 크고 잘 잔다.
더 이상 바랄 게 없어야 하는데, 아이들은 각자가 원하는 학습적 욕구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서 오히려 정신이 바짝 차려진다. 명확한 꿈이 없어도 문제 되지 않을 나이가 바로 사춘기인데, 우리나라는 빠른 진로를 찾고 탐구하라 권하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의 진로 설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 노력하고, 엄마도 배려하며 마음 둘 곳이 되어주려 한다. 학교에서도 공부하느라 바쁜데 엄마라도 힘이 되게 해 주려 잔소리를 삼킨다.
그래도 참지 않는 잔소리는 단 하나다.
감사하는 마음, 배려하는 자세.
바로 이것이다.
다자녀의 좋은 점은 일찍이 나누는 삶을 배운다는 것이다. 작은 것부터 나누고 사소한 것부터 양보하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봉사와 헌신은 제 몫을 나눌 때 시작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생초콜릿을 나누거나, 닭다리를 피해 가슴살을 먼저 택하거나, 김치볶음밥 마지막 한 숟가락을 서로 권하는 날이 오기까지 꽤 오랜 나눔의 연습이 필요했다.
어려서는 아이들이 최고 좋아하는 스티커를 나누거나, 츄파춥스를 하나씩 나누거나, 인형의 소품이나 자기가 아끼던 가방을 유치원 나눔 마켓에 내어놓는 등 작은 것부터 나눔과 기부를 가르쳤다. 아이들에게 이 모든 것은 작은 성취였고, 작은 것에도 감사였고, 가진 것에 자족하는 것의 기초가 되었다.
이제 성장한 아이는 중학교에서 전교 임원을 하며 소아암 돕기 성금을 내기도 하고, 학교 친구들에게 일일마켓처럼 쿠키를 팔아 중학교이름으로 이웃 돕기 성금을 대형병원 재단에 연락해 크리스마스이브에 전달하기도 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까운 가족들 그리고 이웃에게 친절한 마음과 자세가 함께 살아가는 삶에서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나도 여전히 배우고 깨닫게 된다.
작은 나눔의 씨앗이 자라 이웃을 품는 마음이 되었다. 그것이 우리 세 자매가 함께 배워가는 가장 아름다운 성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