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와야 할 때 내려오지 않으면 떨어진다.”

by 우리의 결혼생활


“내려와야 할 때 내려오지 않으면 떨어진다.”

누군가 해준 이 말이 기말고사 기간만 되면 떠오른다. 아이들만큼이나 엄마도 분주하고 조마조마한 시간들. 만점을 기대했던 과목에서 실수가 나올 때면, 아이 얼굴에서 환한 웃음이 스르르 사라지는 것을 본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이에게 조용히 말한다.

“실패와 실수는 고마운 거야. 성공과 완벽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알려주거든.”


정상에 서고자 하는 모든 이들은 고달픈 훈련과 자신을 단련하는 시간을 견뎌왔다. 그래서 정상에 설 준비가 되어 있고, 그에 걸맞은 비장한 각오를 품고 있다.


사실 백점보다 구십팔 점이 더 고마운 점수다. 집에 돌아와 부족한 부분을 찾아보고, 발전할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여정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구십팔 점이든, 그보다 훨씬 아래든, 기준이 어디에 있든 중요한 건 하나다. 떨어진 부분과 실수한 부분을 빠르게 다잡는 멘탈을 가져가는 것.


그 순간, 엄마와 아빠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아이의 기분과 아쉬움을 공감하되, 앞으로 헤쳐 나아갈 방향키를 잡아주는 것. 그래서 우리는 학부모다. 단순한 양육자가 아니라, 배움의 길 위에 선 학습자의 부모인 것이다.


그 역할이 분명하고 현명할수록, 아이들은 자기 길에서 마주하는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당당히 넘어갈 용기와 지혜를 얻게 된다.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비전을 나누는 것, 그리고 배움의 방향이 내려올 때 잘 내려와서 다시 올라갈 길을 스스로 찾아가는 것을 터득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연예인이든 유명인이든 정치인이든 사회인이든 어디서든지 잘 내려오지 못하면 떨어지게 된다. 나를 포함하여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이 다치는 일을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내려와야 할 때는 내려와야 한다. 그래야 다시, 더 높이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까.​​​​​​​​​​​​​​​​

월, 수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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