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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천지 크립토 세상에 들어가보자

web3 첫만남에서부터 방콕 Devcon에 가기까지

by 트리니티

web3라는 걸 처음 알게 된 건 2023년이었다.

우연히 강남에서 하는 한 web3 세미나에 신청을 했고, 기초적인 내용을 알려주는 발표들을 들었다.

탈중앙화, 주요 체인의 Fork 역사 등 한 번 들어서는 절대 이해도 안 되고 기억도 못 할 내용들이었다.

확실이 web3를 처음 접하면 진입장벽이 있는 편이고, 당시 나도 세미나에 다녀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머릿속에서 web3라는 개념은 희미해졌다.


당시 나는 다니던 회사의 퇴사를 앞두고 직무 전환을 준비하고 있었다.

부트캠프가 곧 개강하는 시점이었고, 몇 달간 부트캠프에 100% 몰두했다.

부트캠프의 목적은 결국 취업이었는데, 인생은 원래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더니, 모든 걸 멈추게 만드는 일이 일어났다. 가족/개인사 관련된 일이었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 내용으로 별도의 글을 쓸 수도 있겠다.


모든 걸 내려놓고 삶 전체를 리셋하는 시간이 몇 달은 지속되었다.

그러다가 크립토 업계에서 활동하는 친구가 web3 입문자들을 위한 3개월짜리 교육 프로그램을 추천해주어서 듣게 되었다. 2023년도에 처음 들었을 때보다는 덜 낯설었지만 여전히 생소한 개념들이 많았고, 그래서 재미있었다. 온체인 활동도 이것저것 해보고, 생태계에 조금 더 익숙해졌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조차 나를 즉시 web3 enthusiast로 전환시키지는 못했다.


아직 web3라는 것이 현실에서 와닿지 않고, 주변에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이나 조언을 구할 사람도 없었다. 그러다가 11월, 방콕에서 비트코인 다음으로 메이저 급인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가장 큰 행사인 Devcon이 열린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 정말 이 씬에서 뭔가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을 실제로 만나보고, 그 문화의 한가운데에 나를 직접적으로 노출시켜서 어떤 느낌과 생각이 드는지 알고 싶었다.


크립토 관련 프로젝트나 회사 소속이 없었던 나는 컨퍼런스 티켓을 구하는 게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었다. 티켓 정가는 100만원인데 절대 이 금액을 내고 가고 싶지는 않았다.

web3는 커뮤니티를 매우 강조하는데, 나도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열심히 활동해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개발 공부를 했었기 때문에 web3 개발 온보딩을 도와주는 커뮤니티에서 퀘스트를 완료하고, 줌미팅에 성실하게 참여해서 항공권 일부 비용을 충당하는 트래블 바우처와 커뮤니티 할인 티켓(50달러)을 받았다.


그렇게 정말로 나는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를 끊고, 10일치 숙소를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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