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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이 공감컴퍼니 Nov 24. 2017

만나면 마음속 생각을 환하게 해주는 사람

엄지 체육선생님

            이상한 일은 어떤 사람을 만나면

          몹시 피곤해진다는 것, 그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음속 생각이 모두 움츠러들어

          마른 잎처럼 바삭거린다는 것.


          그러나 더 이상한 일은

          또 다른 사람을 만나면

          마음속 생각이 갑자기 환해져서

          반딧불이처럼 빛나게 된다는 것.


                                           [어떤 사람]  레이첼 리먼 필드, 류시화 역



요즘 큰애는 학교에서 일주일에 두세번 아침 피구를 합니다.

7시 30분이면 피구를 하러 부리나케 뛰어 나갑니다.

전날 일찍 자는 건 말할 것도 없고요....


 

그 뒤에는 "엄지쌤" 이라는 체육선생님이 계셨더군요.

애들이 하도 엄지쌤 엄지쌤 해서, 담임선생님 별명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추크볼 국가대표 선수인 여자 체육선생님이었습니다.


엄지쌤과 하는 체육시간은

정말 즐겁나 봅니다. 학교 일은 아무 것도 얘기하지 않는데 유일하게 얘기하는 게 엄지쌤과의 체육시간 입니다.


심지어 큰애의 친구들이

저에게 소상히 엄지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엄지쌤이랑 운동을 하면 싸우질 않아요.

         운동할 땐 애들이 다 웃어요.

         엄격할 땐 엄하고,

         매력있으세요,

         자꾸 빠져들어요.

         누구하나 미워하는 거 없이 운동을 하게 되요.



        

          친구들을 잇는 운동을 많이 하거든요.

         티볼 같은 건 치고 배트를 떨어뜨리면 안되요. 투투볼도 마찬가지에요.


         수행평가는 남도 잘되고, 나도 잘되는

         단점 많이 무서운 신거, 장점 어느하나 삐지고 불현해하고 삐지는 거 없이   만드신다니까요.

         애들이 엄마같은 아빠라고 해요.

         잘하면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간식도 다 나눠주세요. 항상 간식이 엄청 많  아요.

         우리반은 체육잘하는애들 중간애들, 못하는 애들

         못하는 애들 잘하도록 도와주시고, 잘하는애들 은 더 잘하게

         우리끼리 그래요'선생님 맞냐고'


         정말 잘 챙겨 주세요"




파트타임으로 오시는 국가대표 운동선수신거 같은데

모든 아이들 입에 오르고, 말하는 아이들 눈에 생기가 돌게 하는 그분은 과연 어떤 분일까?

  


큰애 카톡에 있는 선생님 사진인데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정말 아이처럼 순수하신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애정을 쏟고,

특히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이지 않게

격려하고 흡수시켜주시는 데 중점을 두시는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도 간식을 좋아하시는 걸 수도 있지만

아낌없이 사랑과 간식과 재능을 나누시는 멋진 분,

이런 분과 함께 수 있어  감사하고,

행운이란 생각이 듭니다


나도 기왕 상담도 하고, 팟캐스트, 글쓰기 치료 하는데

엄지쌤처럼

함께해서 행복하고,

내 일을 통해 아낌없이 나눌 수 있는 것을 나누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우리 애들도 선생님의 사랑과 따듯함을 듬뿍둠뿍 받고

잘 흉내내었으면 좋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FLw3ErpSrQ

ZORBAS Suite Ballet: Fin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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