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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이 공감컴퍼니 Feb 26. 2018

영화 [안경]

심리상담소 이원이 공감컴퍼니

    중요한 것은 조급해 하지 않는 것!


    초조해하지 않으면 반드시......


                                                  영화 [안경] 중에서


  


   코지는 중요한 건 뭐든지 챙겨두는 버릇이 있어요.

   근데 무엇을 갖고 있는지 잊어버리는 거 같아서........


                                                  영화 [안경] 중에서



이번주에는 연달아 팟캐스트 녹음을 3회 했습니다. 목요일 밤, 금요일 오전, 금요일밤, 그리고 다음주 월요일 오전에 녹음을 합니다. 


자꾸 주변 사람들이

           '팟캐스트가 돈이 되?"

            '팟캐스트 하면 상담실 홍보가 되?"


라고 묻는데요..흑, 전혀 아니죠. 돈을 꽤 많이 써야 하는 일인데다

팟캐스트를 통해 따로 후원이나 제가 운영하는 심리상담소를 적극 홍보하진 않고 있어요.

그냥 책읽고, 영화보면서 패널분들과 함께 얘기하는 재미에 푹 빠져서 진행을 합니다.

진지한 청년들을 보면 더 열심히 연구하고, 상담하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나눠야겠다는 의욕이 불끈 솟습니다. 


레마르크의 소설 '사랑할 때와 죽을 때'라는 제목처럼 

뭔가 다 때가 있겠죠? 세이렌에게 유혹되듯 시작하는 때, 멈추라는 싸인이 없어 그냥 앞으로 갈때, 그리고 이젠 그만해도 된다는 싸인이 올 때^^


이번 주의 녹음 중 


'에디터 두분과 청년 두분 패널 녹음

책[나의 속도로 산다]와  영화 [안경] 편, 슬로우 무비 '안경'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타에코(카모메 식당, 고바야시 사토미)는 조용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 남쪽 바닷가 마을로 여행을 옵니다.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곳. 하마다라는 아기자기한 일본식 소박한 멋 가득한 민박집 하마다에 발을 들입니다.

  

 친철한 주인 유지, 캐리어를 놔두면 방에 갖다준다 하더니, 한참이 지나도 마당에 덩그라니 놓인 캐리어. 그냥 타에코가 들여다 놓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길 한 가운데 빙수를 만들어 파는 사쿠라, 봄마다 이곳에 홀연이 오셨다, 홀연히 가신다죠. 그 외에는 이태리에서 오페라를 가르치거나, 또다른 곳에서 합창을 가르칠지도 모르신다는 분. 시도때도 없이 들러 아침까지 먹고 가는 철없어 보이는 고교생물교사 하루나


  이들의 행색이 여간 낯설지 않습니다..

  아침이면 바닷가에 모여 요상한 삼박자 체조를 하고. 

  삭제

아침이면 방에 들어와 앉아 무릎꿇고 문안인사 올리는 사쿠라 아줌마. 아침잠에 깨서 그 앉아 있는 모습 보면 정말 깜놀 할듯.

  결국 떠나기로. 

섬 반대편쯤에 하나더 있다는 파라다이스 호텔은 하루종을 노동을 하며 자급자족을 하는 숙소입니다. 또한번 깜놀해 다시 돌아오는 타에코. 택시 없는 섬에서 한쪽 모서리에만 바퀴달린 캐리어를 들고 지칠대로 지친 타에코 앞에 한사람 앉을 수 있는 자전거를 끌고 나와있는 사쿠라를 만납니다. 

  삭제


사쿠라가 가방을 들고 타려하자 인상을 씁니다.



  길에 캐리어를 던져 놓고...

  

홀가분하게 사쿠라의 자전거를 타고 돌아옵니다. 

  

그리고 혼자 마당에서 바닷가 체조를 따라해보다  하루나에게 들키고, 어느날부터 동네 아이들과 민박집 사람들과 함께 기이하고 상쾌한 메르시체조란걸 같이 하고 있습니다. 


매번 차를 태워다 주는 하루나 선생의 차, 그리고 약도, 정말 인상적입니다.


또 사쿠라는 생선요리를 하며 죽음을 자주 얘기하는 또다른 여주인공 생물선생 하루나의 질문에 답합니다.


"사람은 죽으면 어떻게 돼요?"

"이 물고기와 똑 같아요


      한 번 죽으면, 두 번은 안죽어요."


각각 달리 해석을 할 수 있는 부분인데, 자살충동이나,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하시는 내담자 분들을 떠올렸습니다. 나눌 이야기가 또 한가지 늘어난 것 같군요.


"초조해질 즘에 2분만 더 가서 오른쪽"

  

그리고 등장인물 모두 안경낀 사람들인데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에 타에커의 안경이 차창밖으로 날아갑니다. 

타에코는 굳이 안경을 찾으려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짐작하다시피 안경은 매일 끼고 사물을 바라보되, 다른 초점으로 바라보긴 어렵게 만드는 나만의 관점, 나만의 시선을 상징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안경이 날아갈 때의 시원함. 편안한 얼굴.

(그런데 다음해 봄에 모두 다시 만나 재회할 때 타에코는 새로운 안경을 끼고 옵니다. )

  

유지는 또한 번 사쿠라의 빙수를 먹어보라 권합니다. 빙수를 먹지 않는다던 타에코는 빙수의 맛을 알게 됩니다. 바닷바람도 함께 뜨게질을 하는 것처럼, 빙수안에는 쉴 시간이,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만남이, 그리고 사색이 녹아있다는 것을요.

우리는 하루에 한번쯤 나만의 빙수를 만들어 먹는 시간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사탕수수를 넣고 졸인 팟에 그냥 얼음간 것에, 꿀을 올린 심플한 빙수. 

단촐하지만 야채 가득, 먹으면 건강해질 것 같은 하마다 민박의 아침식사처럼,

  

여러분의 몸과 마음이 만나는 아침식사같은 기도의 시간, 명상의 시간, 글을 쓰는 시간이 온 몸과 나를 날마다 새롭게 해줄 것 같아요.


여러분에게는 어떤 나만의 시간이 있나요?

매일 아침 나를 위해 차리는 식탁을 상상해 봅니다.

어떤 음식을 놓고, 어떤 서빙을 받고 싶은지.....

내 마음의 방으로 들어가는 상상을 해보세요.

그 방에는 뭘 두고 싶은지,

나는 몇시 쯤 그 방에 들어가는지,

가서 나는 무얼 하고 나오는지를^^


그리고 마침 연초이니,

내 마음의 지도 하나를 그려봅시다.

실제로 종이에 그려보면 좋을 것 같아요.

마치 보물섬 지도를 그리고, 

그 보몰은 뭔지(암호로 적어 봐도 좋을 듯)

어떻게 도달할 수 있을지 나만의 방식으로 그려보는 겁니다. 



브런치에서 함께 

기분 좋아지고, 마음이 시원해지는 이야기

또 나누어요^^

  


상큼한 바다빛을 떠올려보며 기분좋은 하루 되세요^^~


  



‘놓치지 않으려고, 잃지 않으려고’ 살아온 인생을

어느 날 갑자기 다 놓아버리고 여기에 왔다.


그런데 뭐지, 여기서 만난 사람들.

홀로 바람에 떠밀려 와서는 미소 지으며 살고 있다.

의심하지 않고, 비교하지 않고, 요구하지 않는다.

그것은 강인함이며, 용기이다. 큰 무언가.


온종일 봄의 바다.

그렇게 동경해왔던 ‘자유’에,

문득 손이 닿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You live freely only by your readiness to die.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자유롭게 살 수 있다)


                                     슬로우 무비, 영화 [안경] 중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KZaPM0R83pg

  


영화 '안경'중 타소가레노요칸_다카이로 카네코 곡 # 영화 '안경'중 타소가레노요칸_다카이로 카네코 곡 # 출처 : OBS 씨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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