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눈물을 흘리진 않았다네요...^^
ㅇㅇㅇ님 1차 면접 합격 축하드립니다! 2차 면접 대상자입니다.
라는 문자를 받고 어안이 벙벙했다.
1차 면접을 시원~하게 말아먹었기 때문 ㅋㅋ
왜냐면 엄청 가고 싶은 회사가 아니어서 면접 준비 대충했어요...
그래서 2차는 못 보겠네~ 싶었는데 붙어서 놀랐다 ㅋㅋ
2차 면접은 최종 면접이라 임원 면접이었는데 솔직히 크게 떨리진 않았다...
임원 면접 당일. 자기 소개를 했는데 면접관의 첫마디.
ㅇㅇㅇ씨는 별로 긴장을 안 했나봐요~? 되게 자신감이 넘치네~
(뜨끔) 아 아뇨^^ 많이 떨립니다^^
하하... 그리고 이어진 면접.
초반엔 괜찮았는데, 면접관분들이 점차 압박면접에 들어가시더라구요^^
주된 압박 요인은
1. 잘 다니던 회사(심지어 대기업) 왜 그만두었냐?
->새로운 산업군이랑 직무를 더 늦기 전에 경험해보고 싶고 어쩌구 저쩌구 대답했는데도 진짜 계~~~속 그 좋은 회사 왜 때려쳤냐, 부모님이 반대 안 하셨냐 내 자식이 그만둔다 그랬으면 말린다 이런 식의 말이 돌고 돔 ㅋㅋㅋㅋ (아니 그리고 누가 보면 삼전,sk,현차같은 국내 유수의 대기업 다닌줄? 우리 회사 그정도 아닙니다.) 아 그리고 왜 직장 다니면서 이직 준비 안 하고 먼저 그만뒀냐고도 집요하게 물어보시더군요. 되게 과감한 성격인거 같다면서. (아마 우리 회사도 본인 맘에 안 들면 쉽게 그만둘 애네 ㅋ 라고 생각하셨을거같아요) 진짜 대답하다보니 난 분명 퇴사 이유를 말했는데 왜 자꾸 물어보시지라는 생각만 들었고... 내 역량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건 물어보지도 않고... 조금이나마 임원 면접 준비했던게 너무 아까워서 눈물이 핑 돌았다네요... 그리고 전 회사 다닐때 심적으로 넘 힘들어서 툭하면 울면서 집갔던 기억이 스멀스멀 올라오면서 갑자기 울컥하더군요^^
2. 우리 회사 / 지원한 직무도 너랑 안 맞을 수 있는데, 그럼 어떻게 할거임?
->하 솔직히 이건 내가 잘못함.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보여줘야 하는데 나 거짓말 잘 못해서 음.. 그건.. ㅇㅈㄹ 하면서 시원하게 대답을 안 하니 면접관들 입장에선 얘 뭐야 싶었겠죠?ㅎㅎ 지원한 회사 솔직히 안 가고 싶었고, 직무에 대한 확신도 없었던 건 맞지만... 근데 일단 뭐든 해보기 전엔 모르는 거 아니냐? 라는 행동파 주의라 뭐라 말씀을 드릴 수가 없었네요... 면접관이 자꾸 "너가 이 직무에 대해 ~~라고 생각한다며. 근데 지원한 직무가 직접 일해보면 다를텐데 ㅎㅎ 그럼 어떻게 할래?"라고 하시는데 말문이 막혔다네요...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본인들 회사에 그렇게 자신감이 없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본인들 회사가 엄청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면 신입사원이 쉽게 그만둘거란 가정을 안 하지 않을까요? 죄송해요 이건 좀 많이 싸가지 없었다 ㅎㅎ
뭐 이거 외에도 자잘한 포인트들이 있었는데요 생각도 하기 싫으네요
엉엉 울진 않았지만... 자신감있게 들어가서~ 마지막에 대답할 때 쯤엔 울먹거리면서 대답하고 눈에 눈물이 좀 고였어요^^
면접을 많이 봤다고 할 순 없지만, 이렇게 울 뻔한 적은 처음.
게다가 별로 가고싶지도 않은 회사에서 그러니 솔직히 자존심도 상했어욤... 속상하기도 하고 자책도 하고 ㅎㅎ ㅠㅠ 애초에 가고싶지 않은 회사 지원한 내 잘못인가 싶기도하고. 면접관분들한테 예의도 아니었던 것 같고... 면접 연습한다!는 마음으로 갔는데 상처만 받고 왔슴당.
그 먼 판교까지 가서~ 집 가는 길에 친구랑 아빠랑 전화하면서 엉엉 울었다네요~ 면접관한테 혼난것도 아닌데 뭐가 그렇게 슬펐을까?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면접 가면 내 퇴사 이유에 대해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 되어서 눈물이 났나?싶어요.
퇴사는 여러 모로 복합적이었는데... 면접관들이 납득할 만 이유를 이야기해야하니깐요.
추후 있을 면접도 조금 걱정이 되면서, 이번 경험을 계기로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되었습니다!!!
힘든 하루였어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