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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띰썬 Nov 24. 2024

“어서오세요~”라는 인사말만 들어도

‘오늘 점심엔 또 뭘 먹어야하나~?’ 행복한 고민일 때도 있지만, 때론 귀찮은 고민이 되기도 한다. 구내 식당이 있던 ex회사와 달리, 구내 식당이 없는 현회사는 점심에 뭘 먹어야 할 지 늘 고민이다. 회사 근처 식당의 도장깨기는 슬슬 끝나가고, 메뉴도 이제는 고만고만하기 때문이다. 결국 매번 가던 ‘보증된’ 맛집으로 발길이 향한다.


“어서오세요~”라며 반겨주는 식당 사장님의 밝은 미소. 건조하디 건조한 회사에 있다보면, 이런 별거 아닌 인사말도 정말 별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아니, 어떻게 생각하면 이건 정말 ‘별거’다. 항상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는게 어디 쉬운가? 직장인들은 조금만 수가 틀려도 욕을 하지 않나. ‘에이 xx 짜증나 죽겠네. 왜 이걸 나한테 시키는거야?’ ‘하~ 출근하자마자 집 가고 싶네’ ‘아 개빡치네. 내가 이 돈 받으면서 이렇게까지 일해야돼?’ 투덜투덜.


각설하고,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버스 기사님이나 식당 사장님의 “어서오세요~”라는 인사말이 참 달콤하게 들릴 때가 있다. 나도 밝은 미소로 화답해드리고만 싶어진다!


세상 살이가 각박해졌다는 말이 많이 들린다. 한국이 더 이상 정이 넘치는 나라가 아니라 한다. 다 맞는 말이다. 정이 없다 못해 어쩔 때는 아주 사막처럼 건조하다. 그래서 저런 사소한 인사말들도 소중하게만 느껴지는 한국의 직장인이 되어간다.

사장님이 참 친절하신 회사 근처 경양식 돈까스집. 사실 같이 나오는 빵이 킥이다. 남자들만 돈까스에 환장하는 게 아니다. 여자들도 돈까스 디게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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