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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tumnlee Oct 25. 2022

탁구를 하다보면 사람이 보인다(2)

운동을 하다보면 보이는 것들 - 선배와 동료

탁구의 입문기를 지나면 내가 자주 가는 탁구장에 친한 사람이 한명씩 생긴다. 나보다 잘 치는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통해 많이 알려주기도 하고, 탁구란 운동이 생각한 것보다 어렵다고 느낄 때, 나와 비슷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과 서로 버팀목이 되어주며 고비를 넘어간다.


'탁구는 공만 넘기면 되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던 탁구 입문기를 지나 각 사람들의 구력을 알아가다보면 탁구를 10년 이상 친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어렸을 적 친구들과 재미로 시작했던 사람, 학교 동아리에서 시작했던 사람, 군대에서 시작했던 사람, 남자친구를 따라왔다가 시작한 사람 등. 시작한 시기는 각각 다 다르지만 탁구에 대한 애정은 모두 엄청나다.


탁구의 기본기를 배우는 입문기, 게임을 시작하고 배운 기술을 적용하면서 게임을 하는 성장기에 구장의 어떤 선배를 만나는가는 정말 중요하다. 아무 생각없이 치다가 선배에게 배운 그 자세가 내 기초 자세가 되기 때문이다. 나중에 레슨을 통해 올바른 자세로 고치려고 하면 시간이 그만큼 많이 들고 쉽지 않다. 사람을 골라 사귈 순 없지만 수많은 조언을 해주는 탁구 선배의 말을 모두 내 것으로 만들수 없기에 어떤 선배의 말을 내 것으로 소화하고 실행해 볼것인지 - 내가 선택해야 한다.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 그 선배의 실력도 천차만별이다.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가르치는 실력이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그 선배도 탁구를 배워나가는 입장이면서도 나와 실력이 함께 성장하면서 자신이 배운 효과적인 방법을 잘 가르쳐줄 수 있다. 좋은 내용으로 가르쳐도 나와 성격적으로 맞지 않거나, 결이 다른 선배가 알려주는 내용은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나와 결이 맞는 선배와 함께 탁구를 칠 수 있다면 큰 행운이다.


선배에게 기술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마인드셋이다. 내가 배운 내용은 아래와 같다.

- 4년 정도 친 나는 더 이상 초보가 아니다. 초보라는 생각을 버리자.

- 실제 경기 출전 시, 나는 고수라는 자신감으로.

- 탁구도 플랜을 세우고 하나씩 정의해 나가야 한다.

- 구장에서 평소애 게임을 하면, 결과에 연연하지 말자. 대신 반드시 경기에서 내가 왜 졌는지, 내가 무엇이 안됬는지 분석하자.

- 장기적 안목을 갖자.

- 장기적으로 2,3부가 되기 위해선 지금부터 컷트볼,민볼을 긁는 드라이브 연습을 해야 한다.

- 테이블에서 많이 물러나지 말자. (인생의 어려움에서 물러나지 말자로 나는 재해석한다)

등등.


탁구 실력을 키우고, 즐겁게 운동하기 위해서는 혼자보다는 함께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멀리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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