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강남 Aug 30. 2016

오하음/이승환 & 김예림 - 비누

40대 남자와 20대 여자의 감성 공유

빨리도 닳고 물러질 거면서 견고한 척을 했네 

못됐나 봐 내가 사람 싫어지는데 이유 따위 없더라


헤어짐을 경험한 사람들은 이별 전, 함께 한 추억이 남아있는 물건을 보면서 옛 기억을 떠올릴 때가 있습니다. 함께한 소중한 시간들이 추억으로 담겨있기 때문인데요~ 보통 가장 애틋할 때 주고받은 선물이거나 함께 오손도손 만든 어떤 것 일 겁니다.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두 사람에게는 아주 특별하지만, 제삼자의 입장에서 보면 사소하거나 쓸데없는 물건일 때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노래에는 '비누'가 등장하는데요~ 그다지 특별하지 않는 세면도구가 이 노래의 감정선을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장도 보러 다니고 인터넷으로 참 많이도 사댔지 평생 써도 될 만큼 많은 비눌 사곤 한참 웃었지"

"빨리도 닳고 물러질 거면서 견고한 척을 했네"


이 노래는 둘만의 추억이 있는 '비누'를 통해 슬픈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가장 일상적인 물건이기 때문에 화장실 갈 때마다 생각난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비누'를 빗대어 감성적으로 표현했지만, 폭풍 같았던 사랑이 지나가고 이별에 대한 슬픈 기억으로 남아 나를 힘들게 하고 있죠. 남녀의 각기 다른 감정을 세대를 뛰어넘는 두 남녀의 목소리로 잘 풀어냈습니다. 띠동갑보다 더 차이 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보이네요. 사랑에 대한 아픔을 '비누'를 통해 얼마나 깊은 사랑이었는지 이별의 슬픔이 큰지 느껴집니다.


<한줄정리>

-40대 남자와 20대 여자의 감성 공유

-이별은 비누도 슬프게 만든다.

-슬픈 추억은 기억을 만들고, 기억은 다시 슬픈 추억으로 남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하음/세릴 린 - Got To Be Real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