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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강남 Sep 09. 2016

오하음/잔나비-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아프지만 '한 여름밤의 꿈'으로 기억하고 싶다.


그리운 그 마음 그대로 영원히 담아둘 거야 

언젠가 불어오는 바람에 남몰래 날려보겠소


뜨거웠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부끄럽거나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각자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느냐에 따라 추억이 되거나 잊고 싶은 과거가 되겠죠.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은 사람들은 '한 여름밤의 꿈'이라며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하지만 한낱 '회상'으로 넘기기엔 너무 큰 아픔이나 다시 돌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중요한 기억으로 표현합니다. 사실 애잔함이 남아 꺼내어 생각할 때마다 그리움에 힘들어하는 것보다 잊을 수 없다면 애써 행복했던 추억이라 여기며 평생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 더 좋을 것 같은데요. 오늘의 노래처럼 말이죠. 이 노래는 지난 슬픈 기억을 행복했던 순간이었다고 노래합니다. 오히려 기억 속 상대방에게 "이제는 너도 행복해라"라고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오늘의 뮤지션은 멤버들 모두 92년생 잔나비 띠(원숭이띠) 동갑내기 친구들이 뭉쳐 만든 '잔나비'입니다. 흥과 끼만 넘칠 것 같은 이름이지만, 알고 보면 감수성 짙은 노래들로 많은 사람들을 울렸다 웃기는 다양한 매력을 가졌습니다. 이 노래의 매력은 상상력을 자극한다라는 겁니다. 복고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양면성을 지녔죠. 90년대 중국 영화 '화양연화' 같기도 하고 모든 혈기 왕성한 청춘들이 겪고 있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결과적으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게 적절한 레시피로 잘 요리한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한줄정리>

-복고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공감이 느껴진다.

-아프지만 '한 여름밤의 꿈'으로 기억하고 싶다.

-원숭이띠가 모여 만든 밴드

<▲출처. 페포니뮤직 / 잔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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