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있는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노래
[오늘하루음악]문명진 - No Wire
반팔 한 장 입고 왔는데 밤부터 비 온다 했는데
아무도 모르게 넌 내 뒤로 와서 백허그를 하는데
이건 손 난로인가 인간적인 촉감
1. 그냥 좋은 걸 좋다고 노래했습니다.
"네가 좋은 건 단지 너이기 때문이야. 그 어떤 특별한 이유가 존재하지 않아~" 좋다는 것을 굳이 설명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실제로 특별한 의미가 존재하지 않거나, 몇 마디로 정리할 만큼 단순하지 않을 때 그렇다. 이 노래의 주인공 '문명진' 역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노래가 좋으니 "그냥 좋은 걸 좋다고 노래했다"라고 말했다. 문명진은 사랑하는 사람을 뒤에서 몰래 다가가 껴안았을 때 묘한 감정을 느꼈나 보다. "이건 손난로인가 인간적인 촉감"이라는 표현은 다소 자극적이지만 생동감 있는 사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바꿔 말하면 사랑하는 사이끼리만 통하는 감각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랑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봤을 법한 그 감각을 말이다. 우리는 사랑을 가득 담아 한껏 껴안았을 때 둘이 하나가 되는 감각을 느끼게 된다. 문명진은 그 이상의 표현을 하고 싶었으나 생각나지 않아 "그냥 좋다"라고 했나 보다.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소소하지만 당연한 느낌! "그냥 좋은 걸 좋다고 노래했습니다"
2. 문명진 알엔비의 '끈적함'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
각 장르마다 최고의 반열에 오른 사람을 전설이라고 부른다. 문명진 역시 한국형 알엔비 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통한다. 그의 노래는 가요 프로그램에 등장하지 않아도 이미 마니아 사이에서는 인정받은 숨은 전설이었다. 어쩌면 한국 알엔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그의 등장 이후로 수많은 뮤지션들이 그를 롤모델이라고 언급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문명진은 여전히 자신만의 색깔로 알엔비 장르를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 그의 노래는 기본적으로 '끈적함'이 살아있다. 특유의 리듬 쪼개기(?)와 개성 강한 음색은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낸다. 때론 끈적하지만, 때론 달콤하다. 아직도 진화하고 있는 문명진의 미래가 여전히 기다려진다.
-문명진식 알엔비의 끈적함
-그냥 좋은 걸 좋다고 했단다.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노래
국내외 음악을 이야기하는 자칭 칼럼니스트 & 블로거입니다. 음악이라면 무엇이든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우선적으로 새로운 것에 눈과 귀를 열고 다니며,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비공식적으로 활동을 하며, 운 좋게도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정기/비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