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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강남 Mar 20. 2017

오하음/엠케이티오(MKTO) - MONACO

동치미 사운드를 만드는 녀석들

[오늘하루음악]엠케이티오(MKTO) - MONACO


Baby don't you know we're the stars in the sky 
너는 왜 모르니? 우리는 하늘에 떠 있는 별이란 걸
You hear me calling your name 
네 이름을 부르는 소릴 들어봐


1. 한 나라의 왕비로 살아가는 법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Grace of Monaco)'를 봤다.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일대기를 그린 실화이다. '켈리'는 '모나코 레니에 3세'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 왕비가 된다. 겉으론 화려해 보이지만, 왕비의 삶은 녹록지 않다. 자선사업부터 머리 모양 하나 바꾸는 것까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하나 없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왕실과의 갈등이 깊어진다. 마침 '사이코'로 유명한 '히치콕' 감독에게서 작품 제안이 온다. '켈리'의 마음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여배우의 삶이 다시 그리워졌기 때문이다. 당시 프랑스와 모나코는 합병 때문에 양국 간의 기싸움이 있던 시기 었다. 프랑스는 '켈리'의 데뷔를 빌미로 모나코를 흔들어 놓는다. '켈리'는 결심하게 된다. "진정한 사랑엔 책임이 따릅니다" 영화는 특별한 삶을 가지려면 그만큼의 인내와 희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녀의 화려했던 과거는 지나갔다. 이제는 현실을 살아가야 한다. 단순히 왕비와 여배우의 선택이 아닌 것이다. 마음이 흔들릴 땐 현실을 솔직하게 바라봐야 한다. 현재를 인정해야 다시 새로운 결심이 생겨나기 때문이다.(영화의 결말이 궁금하면 찾아보기 :))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노래를 만든 것인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영화에 빗대어 이 노래가 충분히 설명될 것이라 생각한다.

2. MKTO는 해학적인 녀석들이다.
말콤 켈리와 토니 알러는 배우이다. 이들의 첫 만남은 10대들을 대상으로 한 TV 채널의 시트콤에서였다. 함께 출연을 계기로 음악 활동을 이어나간 것이다. 이들의 음악에는 즐거움이 있다. 머리를 써가며 행위예술적인 음악을 지향하지 않는다. 다소 직관적인 음악이라 매력 요소가 없다는 게 매력이다. 다만 가끔씩 등장하는 랩은 시원시원한 느낌이 있다. 마치 배가 고파 식탁 위에 있는 고구마를 집어먹다가 시원한 동치미 한 사발을 들이켠 것 같다. 데뷔 전 이들은 촬영 후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그것을 계기로 팬들이 생겨나고 데뷔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출발이 유쾌했기 때문에 어려운 것을 추구하지 않는 것 같다. 힘들고 고민이 많을 때 찾아 듣는 시원시원한 녀석들이 될 것 같다.

-영화와 이 노래는 전혀 상관이 없다.
-놀 줄 아는 녀석들의 놀 때 듣기 좋은 음악
-동치미 사운드를 만드는 녀석들

출처. ooyala.com / MKTO
국내외 음악을 이야기하는 자칭 칼럼니스트 & 블로거입니다. 음악이라면 무엇이든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우선적으로 새로운 것에 눈과 귀를 열고 다니며,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비공식적으로 활동을 하며, 운 좋게도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정기/비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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