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음/에디 전 - 썰렁한 나(핵노잼)

자격지심은 사랑을 멍들게 한다.

by 생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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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음악]에디 전(Eddie Chun) - 썰렁한 나(핵노잼)


난 정말 썰렁한데 유머가 부족해
이런 상태론 난 연애를 망칠 것 같은데
하지만 너의 생각엔
내 뇌 속에 숨긴 특이한 매력을 보나 봐


1. 자격지심은 사랑을 멍들게 한다.
<누구보다 마음이 큰 사람인 줄 알았는데, 종종 그 사람을 이해해 주지 못할 때가 있다. 알고 보니 내가 가진 마음이 이전 보다 커졌다는 것이지 전체 크기는 처음부터 작았던 것이다. 그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람으로 나를 비춰볼 때 내 마음이 작다는 걸 깨닫게 된 순간 부터 말이다.> 사랑은 상호작용이다. 나 혼자만의 사랑을 하고 싶지 않다면 상대방과 주고받아야 한다. 보통 이렇게 주고받다 보면 나보다 상대의 부족함을 들쳐내려고 한다. 알고 보면 내가 부족한 것인데 웬만해선 인지하지 못한다. 내가 부족한 걸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늘 싸우게 된다. 결국 내 잘못이다. 나의 부족함을 알게 되면 상대방의 작은 배려에도 감사하게 된다. 무심결에 내뱉는 작은 칭찬마저도 마치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것처럼 느낀다. 나의 부족함은 당연한 것이라고 인정하자. 나를 이해하고 상대방에게 귀 기울여 보자.

2. 에디 전은 참으로 부족한(?) 남자였다.
에디 전은 캐나다에서 혈혈단신으로 한국에 왔다. 음악은 그에게 전부다. 그 외엔 모르는 게 너무 많다. 한국말도 문화도 그에겐 어색하다. 배워야 할게 많은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었을 것이다. 지난 시간들은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간 활동이 쉽지 않았겠지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을 것이다. "난 말을 제대로 못해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결국엔 모두 다 나를 씹었네 그래도 참 신기하게 답장한 친구가 너밖에 없네" 가사가 귀엽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툴던 자신의 모습을 녹여냈다. <핵노잼> 단순히 재미없는 화법 때문에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다. "의지할 곳 없는 한국 생활에 너라도 있어 다행이다"라는 말로 들린다. 너무 서정적인 노래 풀이라고 해도 괜찮다. 내가 보기엔 그렇게 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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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활의 힘든 모습이 노래에 담겨 있다.
-내가 썰렁한 건 너 덕분이야!
-뷰티핸섬(에디 전)의 솔로 앨범

20014656.jpg 출처. 슈가레코드 / 에디 전(뷰티핸섬)
국내외 음악을 이야기하는 자칭 칼럼니스트 & 블로거입니다. 음악이라면 무엇이든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즐겨 합니다. 우선적으로 새로운 것에 눈과 귀를 열고 다니며,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비공식적으로 활동을 하며, 운 좋게도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정기/비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습니다. themusiq@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