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볼의 섬세한 감정 표현을 감상하라!
[오늘하루음악]슈가볼(sugarbowl) - second date
한눈에 맘에 들진 않겠지만
꿈꿔왔던 시작도 아니겠지만
손에 가득 잡히는 행복과
두 눈에 보이는 사랑을 난 네게 줄게
1. 두 번째는 설렘보단 두려움이 앞선다.
이런 말이 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반복되면 습관이라고 말이다. 나는 여기에 반론을 제기하고 싶다. 반복된다는 것은 어쩌면 익숙하지 않거나 너무 긴장되어서 그런 것 일수도 있다. 계속된 실수를 보고 싶지 않아 만들어낸 성급한(?) 이성적 판단일지도 모르겠다. 처음 실수를 저질렀을 때 누구나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 마음이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 사람과의 만남에서도 그렇다. <첫 소개팅에서 너무 마음에 든 나머지 생각과는 다르게 과하게 표현할 때가 있다. "이 대화가 끝나고 일어나기 전에 반드시 애프터를 위한 밑밥을 던져야지!" 이렇게 생각만큼은 순수했다. 단지 표현이 과 했을 뿐이다. "나 그쪽 마음에 드는데 다음 주말에 또 봐요!" 박력 있는 말투에 그녀가 반할 줄 알았나 보다.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부담스러웠다고 친구에 친구를 통해 통보를 해줬다. 경상도 남자의 순수한 마음이 이렇게 취급당하다니...> 첫 소개팅의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두 번째는 노력을 할 것이다. 이전보다 더 떨리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말을 꺼낼 것이다. 무엇이든 두 번째는 첫 번째에 비해 많은 생각과 조심스럽게 행동한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너무 긴장하지 말자.
2. "슈가볼답다!"를 보여주다.
슈가볼 음악의 특징은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유심히 관찰한 것을 기록해 가사에 담아 표현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추측이다. <흔들리잖아>를 들어보면 센척하지만 마음속 한구석에서 요동치는 마음을 표현했고, <두려워질 만큼>을 들어보면 평소에 쉽게 꺼내지 못한 말을 사물이나 습관을 상대로 고백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이 두 곡의 공통점은 관찰하지 않으면 쉽게 찾을 수 없는 미세한 감정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고, 공감할 만큼 소소하고 당연한 것들이 음악 소재가 되었기에 사람들이 반응하는 것이다. 오늘의 노래 역시 애프터로 만난 상대가 나를 싫어할까 봐 마음 졸이는 순간을 담았다. 상대는 마음에 드는데 내 마음과 같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긴장감을 표현했다. 필시 트리플 A형이 아니라면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일 것이다.
-설렘은 잠깐, 이제부터 실전이다.
-두 번째 만남을 앞두고 있는 당신에게
-슈가볼의 섬세한 감정 표현을 감상하라!
국내외 음악을 이야기하는 자칭 칼럼니스트 & 블로거입니다. 음악이라면 무엇이든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우선적으로 새로운 것에 눈과 귀를 열고 다니며,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비공식적으로 활동을 하며, 운 좋게도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정기/비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습니다. themusiq@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