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주는 매력을 가득 담은 노래
[오늘하루음악]알레그로(Allegrow) - 세상의 모든 밤들
그리움은 내게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가로등 숲 사이 너의 흔적들로 남아
세상의 모든 잠들지 못한 밤을 그대와
언제까지나 늘 함께해
1. 알고 보면 넌 참 감성적인 사람이야
<도시의 차가움을 간직한 남자가 있었다. '차도남'이라고 불린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묻는 말엔 늘 냉담한 대답, 툭 끊어지는 대화 끝엔 서늘한 공기만 느껴졌다. 이렇게 차가운 남자도 가끔 보면 따뜻한 구석이 있었다. 쉽게 드러나진 않지만, 언제나 곁에 멤 돌면서 지켜주는 매력이랄까? 남들은 모르는 나와 그 남자만 아는 매력이다. 차갑다. 분명 시퍼렇고 높은 빌딩 외벽처럼 곧고 딱딱하다. 하지만 나와 함께 있을 땐 누구보다 부드럽고 배려 넘치는 사람이다. 난 알고 있다.> 차도남은 단지 이상형 분류로 끝나면 안 된다. 겉으로 봐 선 전형적인 남자라는 점과 본인 일에 빠져 로맨스가 부족한 사람으로 분류할 순 있겠다. 성격으로 분류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내면의 부드러움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알고 보니 순둥이, 누가 봐도 교회 오빠 같은 마음씨를 지녔다. 단지 가장 흠이랄 게 있다면, 겉으로 표현을 못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따뜻한 내면을 가졌는데 늘 보이는 모습은 차갑단 말이지(알고 보면 참 감성적인 사람인데~)"
2. 그에게 밤은 특별하다.
알레그로(Allegrow)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 생활을 즐긴다. 갑갑한 도시 생활에선 이성만 공존할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가장 감성적일 때도 있다. 알레그로는 감성적인 도시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도시의 밤, 매일 마주치지만 쉽사리 발견하지 못했던 그 감성의 순간을 노래로 풀어냈다. 낮에는 한 기업의 직장인으로서 최선을 다해 하루를 살아간다.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듣는 음악들은 잊혔던 감성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출근을 위해 매일 건너 다녔던 양화대교도 늦은 저녁 다시 마주치면 이처럼 아름다운 곳에서 내가 살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랄을 것이다. 알레그로(Allegrow)의 첫 번째 앨범(2013년, 뉘 누아르)은 밤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뉘 누아르(Nuit Noire)' 프랑스어로 '검은 밤'을 뜻한다. 퇴근하는 저녁 7시 11분부터 새벽까지의 시간을 담아냈다고 한다. 3년이라는 공백을 거쳐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도 밤은 특별했다. 여전시 도시를 좋아하고, 야경을 보며 감상에 잠긴다. '도시여행지침서'라는 앨범엔 알 수 없는 도시의 밤공기가 가득하다. 한 인터뷰를 보면 그가 얼마나 도시와 야경을 좋아했는지를 알 수 있다. "나는 도시 야경을 보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왜소한 불빛부터 크고 화려한 불빛까지 모두 각자의 고민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오늘도 주어진 시간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각 불빛들에게 위로와 공감이 되는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 나 역시 그 불빛 중에 하나이니까."
-야경이 좋아 도시에 사는 남자.
-도시가 주는 매력을 가득 담은 노래
-어두움의 매력이란 이런 것이다.
국내외 음악을 이야기하는 자칭 칼럼니스트 & 블로거입니다. 음악이라면 무엇이든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우선적으로 새로운 것에 눈과 귀를 열고 다니며,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비공식적으로 활동을 하며, 운 좋게도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정기/비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습니다. themusiq@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