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밤의 꿈처럼 환상적인 노래
[오늘하루음악]바버렛츠(The Barberettes) - Summer Love
그때를 기억하나요?
(don't you remember, darling?)
유난히도 더웠던 날
(baby you got me singing’)
1. 내게도 '한 여름밤의 꿈' 같은 일이
매년 여름이 되면 유난히 더웠던 지난날이 생각난다. 출근길, 하늘은 심술이라도 난 듯 억수같이 비를 쏟아 냈다. 저 멀리 장대비를 피해 그녀가 건물로 들어왔다. 예뻤다. 예쁘다는 말 빼곤 더 이상 붙일 수식어가 없었다. 비를 많이 맞았는지 온몸은 젖어 있었다. "다 젖었네요. 어디 급하게 가시는 거면 제 우산이라도 빌려 드릴까요?" 말하고 싶은 충동이 목까지 차올랐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느새 비는 그쳤고 갈 길을 바쁘게 다시 가버리는 뒷모습을 보면서 내 오지랖에 쓴웃음만 지었다. 신기한 건 다음 날에도 비가 왔고 같은 곳에서 그녀를 또 만났다. 이번에도 역시 우산이 없었다. "(이건 기회다!) 저기요. 급하시면 제 우산을 빌려드릴까요?" 이 말이 왜 이렇게 안 나오는지 모르겠다. 다시 비가 그칠 때까지 아무 잘못 없는 벽만 째려보다 그녀를 떠나보내고 말았다. 무려 2번의 기회를 이렇게 날려 버리다니 용기 없는 남자임을 자백하고 있었다. 올해의 여름 그곳을 지날 때마다 우스우면서도 비참한 내가 환영처럼 스쳐 지나간다. 만약 용기를 냈다면 뭔가 달라졌을까?
2. 레트로 걸그룹에서 월드 걸그룹으로 변신하다.
1950년대 미 8군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던 1세대 걸그룹, '김시스터즈'의 귀환이라고 해야 할까?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를 보여주는 신개념 걸그룹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현대식 세련됨과 고전의 추억을 동시에 구현해낸다. 이들의 등장부터 지금까지 독보적인 색깔로 어느 누구도 따라 하기 힘든 행보를 보여왔다. 무늬만 레트로 걸그룹이 아니라 내면 깊숙이 숨겨졌던 복고 감성을 끌어낸다. 한 마디로 진짜다! 2015년 미국 최대 음악박람회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 이하 SXSW)’에 '바버렛츠'가 출동했다. 현지의 반응은 익숙한 음악 색깔에 생소한 케이팝의 만남이라 칭하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국내 웬만한 걸그룹도 감히 흉내 내기 힘든 팝의 본고장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옛날 우리 1세대 걸그룹이 남겼던 발자취를 느끼며 큰 소리로 존재감을 뽐냈을 것이다.
"열정과 감성이 넘치던 내 지나간 한때를 흐뭇하게 떠올리게 해 준 노래, 고마운 그녀들."
- 고영준 (브라운아이드소울)
"아.. 바다 놀러 가서 나쁜 짓 해도 용서해줄 거 같은 느낌." - 유세윤 (개그맨)
"여름의 싱그러운 공기를 부스터 시켜주는 사운드와 이야기들. 안 듣는다면 여름휴가를 놓치는 격!"
- 선우정아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 할머니가 하던 외국인 전용 클럽에서 들었을 법한 80년대 팝 같은 노래가, 우리말로, 세련된 사운드로, 그루비하게 울려 퍼져 춤을 추게 만든다." - 정대우 (이상한 남자/레드불 코리아 부장)
-복고에서 현대적 감성을 느끼다.
-국내에서 독보적인 문무를 겸비한 걸그룹
-한 여름밤의 꿈처럼 환상적인 노래
국내외 음악을 이야기하는 자칭 칼럼니스트 & 블로거입니다. 음악이라면 무엇이든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우선적으로 새로운 것에 눈과 귀를 열고 다니며,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비공식적으로 활동을 하며, 운 좋게도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정기/비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습니다. themusiq@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