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의 숨은 명곡
[오늘하루음악]윤종신 - 야경
여기 어디쯤인가 우리 자주 만난 곳
많은 약속이 오고 갔던 곳
마치 너의 목소리가 바람에 실려
왜 잊지 못하냐고 묻네
1. 그곳은 너와 나의 연결고리였다.
저녁 늦게 공원으로 향했다. 허락하지 않았지만 불어난 살을 빼야 했기 때문이다. 도심 속 좁디좁은 공원은 사람으로 넘쳐났다. "오늘도 운동은 글렀다." 운동보다 사람 구경이 재미있었다. 유독 눈에 띈 그녀 때문이기도 하다. 운동은 그녀와 나의 연결고리다. 또한 빨리 친해지는 데에 최고의 핑곗거리였다. 서로 신체능력의 안부를 물으며 무엇을 좋아하는지, 평소 뭘 하며 사는지 자연스럽게 대화를 오갔다. 그녀와 나는 가까워지고 있었다. 갑자기 불어난 살들이 고맙게 느껴졌다. 이제 살을 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무적으로 걸었던 이 길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공원에 매일 나올 수 있을지 이유가 많아져야 했다. 이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빠른 결실을 맺고 싶기 때문이다.
2. 동상이몽 같은 노래, 같은 곳을 바라보지만 생각은 달랐다.
윤종신 노래엔 공통점이 있다. 공감을 이끌어 내는 가사, 솔직한 화법 등 일상과 관련된 신선함이 느껴진다.(날 것이라 해야 더 어울릴 것 같다.) 너와 내가 겪어 봤을 법한 이야기, 어디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상황 등 과하지 않는 설정이 윤종신의 색깔이다. "저기 어디쯤인가 우리 이별했던 곳 유난히 택시 안 잡히던 날 택시 뒤창으로 보인 마지막 모습 멀어질 때까지 바라본"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상황이 헤어진 연인의 마음을 후벼 파고 있다. 분명히 함께 즐거워했던 곳이 이제는 아픔만 가져다주는 추억이 된 것이다. 사실적 묘사, 생활가사의 전형이 아닐까? 굳이 어색한 부분이 있다면 다소 방정맞은 코러스가 귀에 거슬리는 정도?(격하게 힘들었나 보다.)
-떠올릴수록 슬픈 추억의 장소
-하나의 장소에서 서로 다른 생각하다.
-윤종신의 숨은 명곡
국내외 음악을 이야기하는 자칭 칼럼니스트 & 블로거입니다. 음악이라면 무엇이든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우선적으로 새로운 것에 눈과 귀를 열고 다니며,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비공식적으로 활동을 하며, 운 좋게도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정기/비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습니다. themusiq@naver.com